결국 터키 이스탄불 재선거 하기로…야당 "독재" 반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가 최대 도시 이스탄불 광역시장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치르라고 명령했다고 6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5년 만에 이스탄불을 야당에 내준 뒤 재선거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YSK는 지난 3월 31일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선거 결과에 대한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결과를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라고 명령했다.
YSK는 법관 1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7명이 재선거 실시 찬성에 손을 들었다고 밝혔다. YSK는 재선거 실시 결정 이유로 공무원 중에서 개표감시위원을 선정하도록 한 선거관계법령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재선거 날짜는 다음달 23일로 잡혔다. 이와 함께 공화인민당(CHP)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후보가 받았던 시장 당선증은 무효화 됐다. 이마모을루 후보는 지난달 17일 재검표·재개표를 거쳐 이스탄불 광역시장 당선증을 받았었다.
앞서 집권 AKP는 지난 3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이스탄불을 야당에 빼앗겼다. 제1야당인 CHP 소속 이마모을루 후보가 AKP의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약 1만4000표 격차로 승리했다. 득표율 격차는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스탄불 지역 선거 패배는 자신이 1994년 이스탄불 시장으로 선출된 지 25년 만이었다.
선거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AKP는 결과에 불복, 선거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YSK에 결과 무효화 및 재선거를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민이 이스탄불 재선거를 원한다", "부정이 벌어진 게 명백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이스탄불 검찰과 경찰이 대대적인 선거부정 수사에 착수해 100명이 넘는 투·개표감시위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선거가 치러진 지 한달여만에 당선 무효 및 재선거 결정이 나자 CHP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누르살 아드귀젤 CHP 부대표는 트위터에 "이는 완전히 독재"라면서 "AKP가 지면 불법인 것. 민의를 거스르는 체제는 민주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마모을루 시장도 YSK가 집권당의 영향력 아래 재선거 결정을 내렸다며 규탄했다. CHP는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7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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