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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도 '수주 가뭄'… 3년 전의 60% 수준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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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도 '수주 가뭄'… 3년 전의 60% 수준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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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절반 안팎으로 급감한데 이어 향후 먹거리인 수주물량도 두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수주물량 감소는 일감 부족으로 이어져 영업이익 감소→투자 감소→ 일자리 감소 등 악순환의 덫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성장 기여도가 높은 건설업이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ㆍ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GS건설)들의 1분기 국내외 수주 실적은 총 10조3308억원으로 11조827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나 떨어졌다.

이는 수주 호황기를 맞았던 2016년 1분기 수주액(16조8429억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지난해 4조5162억원에서 올해 2조9044억원으로 35%나 빠졌고 삼성물산(1조4700억원→1조1810억원), GS건설(1조9720억원→1조3750억원)도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였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경우 국내 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이어가며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해외에서의 부진은 피하지 못했다.


수주액의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게 문제다. 작년부터 국내외서 일감부족에 시달렸던 건설업계가 올 1분기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삼성물산의 경우 1분기 매출은 7조35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49.7%나 감소했다. 대우건설도 올 1분기 2조309억원의 매출, 9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4%, 45.9%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GS건설도 영업이익 감소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해외부문 매출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5% 줄었고 영업이익도 14.0%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와 51% 줄어든 셈이다. 현대건설 역시 매출보다는 영업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은 3조87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52억원으로 6% 떨어졌다. 5대 건설사 중에는 대림산업만 매출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라는 데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지난해 보다 6.2% 감소한 13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액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매년 줄어들면서 업체간 출혈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당초 예정됐던 대형 공사 수주가 순연되고 있는데다 중국, 터키, 인도 등 선진국 건설사도 경쟁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결국 상당 기간 어려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단 얘기다. 건설사들은 구조조정과 해외 틈새시장 공략 등의 고전적인 방법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으려고 하지만 먹거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라 낙관하기 어렵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시장 모두 발주 물량이 감소하며 시장 규모가 축소된데다 경쟁까지 더해져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펼치기가 힘들어졌다"며 "해외시장 전략을 새로 수립해 경쟁력을 다시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해외수주 시장의 경우 중동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에는 수익성까지 크게 떨어지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가 쉽지 않아졌다"며 "건설업의 침체는 일자리 감소와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해외수주 지원,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투자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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