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취임 후 두 번째로 삼성 사업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비메모리 분야 육성을 통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이미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 펩리스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삼성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휴대폰 제2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착공식 현장을 찾았다. 국내 사업장 방문은 첫 사례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삼성 사업장 및 관련 현장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역대 정권에서도 종종 있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4년 2월 경북 구미시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공장을 방문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 삼성 관련 현장을 방문했다. 베트남(2004년 10월)과 말레이시아(2005년 12월) 순방 중 각각 현지 가전사업장 및 복합단지를 찾기도 했다. 2005년 3월에는 가족들과 함께 삼성 리움미술관에 비공식 방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순방과 연계해 2009년 10월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공장, 2012년 9월 삼성전자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착공식 등 총 2회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 순방 당시 삼성전자 중국 서안 반도체 건설현장을 찾았다. 2014년 9월에는 핵심 국정운영 기조였던 '창조경제'를 강조하기 위해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예정부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5년 5월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 같은 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기공식을 각각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삼성 사업장 방문은 지난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지난 1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간담회 직후 일부 기업인들과 함께 한 청와대 경내 산책 당시 이 부회장은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 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약속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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