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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금융에세이]내가 알지 못하는 돈이 통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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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휴면예금·보험금 1조원 넘어
옛날 통장 다시 보자. 평균 45만원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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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혹시 휴면예금이라고 아세요?”


필자는 적금을 들기 위해 최근 집 근처 은행을 찾았다. 서류를 작성하던 중 직원이 “10여 년 전에 만든 통장에 잔고가 있네요, 고객님”이라며 “이 통장은 거래정지가 됐는데 새로 만드는 계좌에 잔고 입금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예전 통장 잔고가 1150원 있었다. 무려 14년 전 만들었던 통장에 휴면예금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휴면예금은 고객이 금융회사에 넣어둔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중에서 5년 이상 찾아가지 않은 예금을 말한다. 보험금은 3년 간 찾아가지 않으면 휴면보험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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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휴면예금을 찾아간 고객이 28만5000명, 금액으로는 1293억원에 달한다. 고객 수와 금액이 각각 전년 대비 2배, 3배 넘게 늘었다.


필자는 1150원을 손에 쥐었지만 평균으로 따지면 45만원가량 돈을 되찾아 가는 셈이다. 현재 오래된 계좌에 잠자고 있는 예금과 보험금이 1조원이 넘는다.


이혼 후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30대 여성 안모씨는 채무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추가로 도움을 받고자 경기도의 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상담사가 휴면예금 조회를 권유해 해봤더니 45만원이 조회돼 급전이 필요했던 안씨에게 큰 도움이 됐다.

한식당을 운영 중인 40대 김모씨는 개인회생 중에 있어 일반 금융사에서는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운영자금 대출을 문의하기 위해 경기도의 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상담사를 통해 미소금융 운영자금을 받아 돈을 구할 수 있었는데 동시에 휴면예금 조회를 통해서 잊고 지냈던 50만원도 찾는 기쁨을 누렸다.


수백만원을 찾은 사례도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중구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이모 할머니(78)가 찾아왔다. 생활이 어렵던 이 할머니는 빚 상환에 끼니를 걱정해야 지경에 이르자 센터를 방문했던 것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상담사는 과거 지인들에게 보험을 들어준 적이 많다는 할머니의 말에 진흥원의 ‘휴면예금 찾아줌’ 서비스 이용을 권했다. 상담사가 휴면예금을 조회해보니 총 3건, 약 560만원의 휴면예금과 보험금이 조회됐다. 이 할머니는 진흥원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바로 그 자리에서 560만원을 입금 받아 갔다. 진흥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감사하다며 20분여간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해보니 어떤가. 이제 장롱 속에, 서랍 속에 넣어둔 ‘꺼진 통장’도 다시 보자. 물론 내 돈이지만 마치 ‘공돈’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진흥원 말고도 휴면예금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다양하다. 시중은행에 맡긴 돈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검색할 수 있다. 저축은행에 넣어둔 돈은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알아볼 수 있고, 새마을금고 배당금이나 출자금은 새마을금고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하다. 온라인에서도 이체 신청을 할 수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 영업점을 찾아 문의해도 된다. 지금 당장 인터넷에 접속해 잊고 지냈던 계좌에 얼마나 남아 있는 지 찾아보자.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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