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배달앱 '반값' 공세에 자영업자 울고…'소식불통' 치킨은 눅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프랜차이즈 본사 X 배달앱 '반값할인' 연일 화제
대형 프랜차이즈 이례적 매출 고공행진
영세 자영업자 76% 매출 감소…음식 배달에 2시간 넘게 소요

배달앱 '반값' 공세에 자영업자 울고…'소식불통' 치킨은 눅눅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화제 중 하나가 프랜차이즈 식음료 브랜드의 '반값할인'이다. 연말연시 임대료ㆍ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다수 음식점에서 메뉴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가맹점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앱이 협력해 만든 행사다. 하지만 개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이로 인한 매출 피해가 심각하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배달지연, 음식점과의 연락두절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에 이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도 이번 달 일부 프랜차이즈 제품을 최대 70~8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배달앱의 대규모 할인행사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배달앱에서 할인금액을 대부분 지원해주고, 가맹점에서 주문건당 소수의 금액과 배달앱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배달의민족 할인행사에는 버거킹ㆍ디디치킨ㆍ피자헛ㆍ티바두마리치킨ㆍ7번가피자ㆍ치킨마루 등의 프랜차이즈가 참여한다. 특히 오는 15일부터 19일은 '꽁짜치킨' 주간, 22일부터 26일은 '꽁짜짜장' 주간으로 지정해 할인폭을 대폭 늘린다.

배달의민족 앱에 올라온 4월 할인 이벤트

배달의민족 앱에 올라온 4월 할인 이벤트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2월부터 반값할인을 진행해온 요기요 역시 꾸준히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요기요의 반값할인에 동참했던 프랜차이즈는 BBQ치킨ㆍKFCㆍ본도시락ㆍ죠스떡볶이ㆍ배스킨라빈스 등이다. 행사는 초기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서버 폭주로 인한 마비 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동참한 프랜차이즈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BBQ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3월은 치킨 업계 비수기라고 하는데, 올해 2월부터 3월까지의 기간은 'BBQ 시즌'이라 할 정도로 많은 이슈와 함께 주문이 밀려들어 패밀리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대규모 프랜차이즈의 할인행사로 인한 매출 피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정민석(가명ㆍ50)씨는 "유명 프랜차이즈 할인행사 이후 개인점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개인점은 배달앱 중개수수료도 프랜차이즈의 3배 정도 비싼데, 최근에는 울며 겨자먹기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매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메뉴 가격을 중개수수료만큼 올렸고 배달비와 할증요금도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반값할인 행사'를 신고했다가 '단기간 이벤트이며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기각당한 자영업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의 4월 슈퍼레드위크

요기요의 4월 슈퍼레드위크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요기요 반값 프로모션이 우리 가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131명 중 31명(23.66%)을 제외한 100명(76.34%)의 자영업자들이 '(해당 프로모션 실시 후) 매출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50% 이상 하락했다'고 응답한 자영업자도 35명(27.72%)에 달했다.


몰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일부 가맹점주들이 배달앱 가동을 중단해버리거나 배달시간이 두 시간 이상 소요되는 해프닝이 생겨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다수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 중인 김지은(33)씨는 "후기를 보고 설마 했지만 7시에 주문한 저녁식사가 9시30분을 넘겨 도착했다"며 "식사비 부담을 줄여보려다가 저녁을 다 날려버린 기분"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김씨는 "음식을 주문한 식당과 배달앱 관계자 모두 전화가 불통이라 중도 취소조차 되지 않아 답답했다"고 한숨 쉬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