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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3조원 UAE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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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인력 철수에 뿔난 UAE…한전 사장에 "단호한 대책 요구" 서한 발송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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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수력원자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에 파견돼 있던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 UAE 원자력공사(ENEC)가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의 섣부른 행동은 이달 발표 예정인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일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하마디 ENEC 사장은 지난 1월 15일 한수원의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에게 '바라카 사업에서 한수원 인력 철수에 대한 단호한 대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한수원이 바라카에서 일방적으로 핵심 인력을 철수시킨 것은 심각하고 위험한 결정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라카 사업 전 기간 효율적으로 노동력을 유지하기로 한 한전의 계약 의무 이행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의 시운전과 가동 준비를 위해 최고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점인 데다, LTMA와 같은 전략적 사업의 협상이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이 같은 소식을 접했다"며 "이 같은 심각한 문제 해결과 한수원 경영진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철수한 인력들의 조속한 복귀를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LTMA는 한수원이 지난 2016년 따낸 9억2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원전 운영 지원 계약(OSSA)에 이은 대규모 사업이다. 계약 기간은 최대 15년으로 금액은 3조원에 달한다. 당초 원전을 수출한 한국과 수의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UAE는 2017년 돌연 경쟁입찰로 바꾸고, 한국에도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영국, 미국 등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을 만나 협력과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은 두 나라 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며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 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수원이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한수원은 바라카 제1발전소장과 시운전실장, 사업지원실장 등 152명을 복귀시키고, 138명의 교체 인력을 바라카에 보냈다. 당초 63명도 복귀시킬 예정이었으나 항의 서한을 받고 5월까지 복귀를 연기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항의 서한을 받은 후 UAE 측에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파견 근무 기간 종료나 승진 등 정기 인사에 따라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전문 인력을 빼냈다는 건 오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계약 상대방과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인력을 교체해 항의 서한까지 받은 것이 오해"라며 "수조원에 달하는 LTMA 계약 성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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