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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답보' 르노삼성...그 사이 수출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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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으로 작업이 멈춘 부산공장 모습

파업으로 작업이 멈춘 부산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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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노조 파업 장기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 절벽'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는 등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1~3월) 수출은 2만25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2% 급감했다. 르노삼성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물량이 47.2% 줄어든 데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도 14.9% 감소한 1만6637대를 기록하면서 내수와 수출 '쌍끌이' 부진을 보였다.

문제는 노사의 시곗바늘은 여전히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머물러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데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부산공장에서 나흘째 2차 집중교섭에 나섰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작업 전환 배치 노조 동의 여부와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기본급 등 임금 인상 등 쟁점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달 초 1차 집중교섭 기간 기본급 인상 대신 성과급 추가와 노동 조건 개선, 고용 안정 등으로 의견을 모았던 임금 협상 건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8519대를 기록한 르노삼성 수출 물량은 2월 6798대, 3월 7256대로 매월 50% 이상 감소하며 1만대를 밑돌고 있다. 올해 1~3월 내수와 수출을 합한 물량은 4만대에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운영을 위한 마지노선 '연간 20만대' 생산이 올해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북미 수출용 로그 생산을 위탁했던 닛산은 올해 위탁생산분을 지난해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이기로 통보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부터 로그 생산량 감축이 시작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위탁생산 계약이 끝나는 로그의 후속 차량 배정도 불투명하다. 이미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제시한 임단협 타결 데드라인(3월8일)을 한 달 가까이 넘긴 데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공장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가 2차 집중교섭 직전까지 실시한 부분 및 지명 파업 횟수는 총 52차례로 누적 210시간에 이른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대수는 1만2020대, 손실액만 2352억원에 달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사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점점 불리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 감축에 이어 내년 수출용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공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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