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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北 함경도 신화 소재로 기획공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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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악극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자연의 이치에 순응 메시지 담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립국악원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기획공연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를 오는 11월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28일 광화문 인근 한식당에서 신년 간담회를 열고 소속 예술단체와 국립국악원의 2019년도 주요사업을 소개했다.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는 북한 함경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 신화를 소재로 한 국악극이다. 자연의 소중함과 세상 만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진행을 맡은 박정경 기획운영단 장악과 1계장은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말고 순응하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연이 순리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인간에게 벌을 내리려 하고 인간은 그 벌을 지혜롭게 피하면서 자연과 갈등을 해소하고 복을 빌어주는 내용이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는 하는 부분은 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메시지이기 때문에 국악을 통해 현대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 북한 문화를 소재로 해 남북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뜻도 담았다"고 했다.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 국악극에는 뮤지컬 풍월주의 이종석 연출과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참여한 강보람 작가가 함께 한다. 박 계장은 "붉은 선비와 영산각시 신화의 이야기가 탄탄하고 극적인 내용이 강조되기 때문에 극과 음악, 춤이 잘 어울릴 수 있게 뮤지컬 연출가를 모셨다. 국악의 정통성과 뮤지컬적인 요소의 조화를 통해 국악의 관객층도 넓혔으면 한다. 뮤지컬과 국악이 닮은 면이 많다"고 했다.

2017년 초연된 국악 판타지 공연 '꼭두'는 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으로서 인지도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꼭두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오는 6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외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국립국악원은 또 젊은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칠석날에 맞춘 첫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재원 국립국악원 원장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임재원 국립국악원 원장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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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립국악원 산하 네 개 예술단체 감독들은 단체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국민들과 보다 친근하고 가깝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30여 년만에 국립국악원에 돌아와 보니 네 개 예술단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큰 규모로 성장해 대작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향후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악단은 접하기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끼는 정악을 깊이 있게 듣는 '정악 깊이 듣기' 시리즈를 기획한다. 지난 15~16일 '정악, 깊이 듣기' 공연을 마쳤고 오는 9월 5~6일 친근한 해설을 더한 '정악, 깊이 듣기 2'를 선보인다.


민속악단은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다음달에 40년 역사를 되짚어가며 명인들의 연주와 기록 영상 등을 토대로 구성한 '혹 되지 아니하다' 연주무대를 선보인다. 10월에는 한 시대를 풍미한 여러 국악 분야 명인들의 숭고한 발자취를 되살리는 '갈까부다' 공연을 할 예정이다.


무용단은 10월 10~11일 처용설화와 처용무의 탄생 및 궁중무용의 전승 과정을 담은 스토리에 첨단 IT 기술과 영상 등을 접목시킨 창작무용극 '처용'을 공연한다.


지난 12일 취임한 박숙자 신임 무용단 예술감독은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입체적이고 관객이 몰입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 생동감, 호기심을 유발해 공연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창작악단은 다음달 11~12일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 시(詩)를 노래와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 '그날'을 공연한다. 5월에는 대만국악단과의 합동공연 '음악으로 만나다'를, 9월에는 '이면과 공감'을 통해 해외 작곡가 3인의 실험적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또 오는 8월 국립국악박물관 상설전시관 재개관 할 예정이다. 모두 일곱 개 전시실로 구성한 이번 상설전시 재개관은 13.1채널의 고품질 음향과 4K 고화질 영상으로 담아낸 국악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환경으로 구성해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할 예정이다.


임 원장은 "국립국악원의 다양한 공연과 교육, 전시로 국악의 매력을 풍성하게 펼쳐내 국민들이 국악을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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