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다운vs실무급 조율…미·중 무역협상 '신경전'
협상 방식, 절차 두고 이견
[아시아경제 뉴욕 김봉수 특파원] 미ㆍ중 양국이 무역 협상과 관련해 정상간 막판 결단을 통한 톱다운 방식이냐, 아니면 전통적인 실무급 협상 완료 후 정상간 조인식 개최 방식을 택하느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수주전 중국 측 협상 담당자들이 미국 측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해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협상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상 실무급 협상에서 내용을 대부분 확정한 후 정상간 회담에선 이를 확인한 후 사인 및 사진 촬영을 하는 '전통적 협상 방식'을 택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양국은 두 정상이 시 주석의 유럽 순방 후인 이달 말 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를 방문해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해왔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이 미국 영토를 단독 방문해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경우 '굴욕'으로 여기는 일각의 시각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다.
한때 성사되는 듯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결렬시킨 후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기 전에 협상을 끝내길 원하고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정상간 담판에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에서처럼 무리한 요구나 '뒤통수'를 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간 결단을 통해 회담을 최종적으로 마무리짓는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협상을 끝내고 가서 사인을 할 수도 있고, 마지막 시점에서 협상을 할 수도 있다"면서 "나는 후자를 선호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측의 사전 타결 후 국빈 방문 제안에 대해 CNBC 방송은 "백악관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백악관과 재무부 측이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도 언급을 사양했다"면서 "오는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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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 관련 법안을 개정해 강제 기술 이전 등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강제 기술 이전 금지는 중국에 진출했던 미국 현지 기업들이 기술만 빼앗기고 도망치듯 빠져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하면서 이번 무역협상에서 양국간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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