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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째 떨어졌다는 서울 아파트값, 체감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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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째 떨어졌다는 서울 아파트값, 체감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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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7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이후 6년만의 최장 기간이다. 지난해 집중된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및 세금 부담 등이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7주 연속'이라는 숫자와 달리 시장에서 체감하는 집값 하락세는 크게 와닿질 않는다. 전문가 대부분도 아직은 '바닥론'을 언급하기 이른 시점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가 아닌 지난해 한 두달새 3억~4억원이 뛰었던 강남권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2㎡는 지난해 10월 17억5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2억원 빠진 15억6000만원에 팔렸다. 또 다른 재건축 단지 잠실주공5단지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난해 9월 역대 최고가 수준인 19억1000만원에 거래된 103㎡는 올초 17억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반면 실수요층 위주로 구성된 9억원 이하 시장은 다르다. 9억원을 넘지 않는 중위 가격대 아파트값은 되레 오른 곳도 있다.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코오롱하늘채의 경우 59㎡가 지난해 10~12월 사이 6억9000만원에 팔렸지만 올들어 7억500만원에 거래됐고 84㎡ 역시 지난해말 8억2000만원에서 올해 8억36000만원으로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역시 집값이 오르던 지난해 10월 84㎡가 7억9000만원에 거래된 후 올초 9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 전통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곳이라 침체 분위기를 타지 않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집값이 떨어졌어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최소한의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곳들도 여전히 많다. 양천구는 목동 삼익과 금호베스트빌, 신정동 신트리4단지, 목동현대, 목동신시가지12단지 등이 500만~5000만원 조정되는데 그쳤고 강동구 역시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둔촌주공4단지 등의 하락폭도 500만~3500만원선에서 멈췄다. 이 기간 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실수요가 간간이 이어진 중구는 0.09%로 소폭 상승하기까지 했다. 고가 아파트들이 급매로 거래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의 평균을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박원갑 KB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돼 집을 사지 않으려는 심리가 지배적인 상황으로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부 규제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의 집값 하락세는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7일 '2019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발 등이 상존하고 있어 앞으로도 주택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으로 (집값 상승이)재현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며 다시 한번 집값 잡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로서 최대 변수는 4월말 결정되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다. 땅값과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4구와 마포ㆍ용산ㆍ성동구 등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뛰면 중ㆍ고가주택 보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세금 부담을 버티지 못해 중위 가격대 물건들이 급매로 쏟아진다면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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