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춘추전국시대 개막…'치킨게임' 우려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정부가 플라이강원ㆍ에어프레미아ㆍ에어로케이 등 3개 항공사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수년 내 '치킨게임'이 현실화 될 수 있다면서 업계에 인바운드 수요 창출,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주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일 면허자문회의를 열고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키로 결정했다. 2015년 에어서울의 면허 발급 이후 4년만에 신규 사업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로써 국내 LCC 업계는 기존 6사(제주항공ㆍ진에어ㆍ티웨이항공ㆍ에어부산ㆍ이스타항공ㆍ에어서울) 체제에서 9사의 경쟁체제로 변화하게 됐다.
삼수 도전 끝에 성공한 플라이강원은 여행사를 통해 해외 인바운드 수요를 강원도에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다른 LCC와 달리 B787-9 등 중ㆍ대형기체를 통해 미주ㆍ구주 등 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는 전략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에어로케이는 '울트라(Ultra) LCC'를 표방하고 있다. 기존 LCC 보다 저렴한 운임을 통해 경기남부ㆍ충청권의 아웃바운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항공여객 수요 증가율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신규 업체들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인 출국자 수 증가율은 ▲2015년 20.1% ▲2016년 15.9% ▲2017년 18.4% ▲2018년 8.3%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존 LCC 업계의 성장기를 이끈 아웃바운드 수요가 정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존 LCC들은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6개사는 올해에도 20대 내외의 신규 기체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신규 3개사도 3년간 22대의 신규 기체 도입을 계획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멀지 않은 시점에 LCC 업계가 치킨게임에 돌입하면서 시장 재편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면 운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업체는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문길 한국항공대 교수는 "아웃바운드 수요 역시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LCC의 공급 확대의 속도는 더 빠른 편"이라며 "수 년 내 인수ㆍ합병(M&A), 사업철수 등이 벌어지는 항공시장 재편기가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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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LCC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인바운드 수요 창출, 적극적인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아웃바운드 수요는 한계에 다다른 만큼 LCC들이 외국인 관광객 등 적극적인 인바운드 수요를 창출해 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신규 LCC의 경우 차별화 된 서비스를 수익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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