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옷 입은 광화문 글판, '30자'로 전하는 힐링 메시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설레는 봄이 왔다. 얼음이 풀리고 땅속의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광화문 글판도 봄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번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정현종 시인의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에서 가져왔다.
'그래 살아봐야지/너도 나도 공이 되어/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살다 보면 때로는 힘들고 지칠때가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어떤 역경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튀어 오르는 공처럼 살아보자는 것이다.
늘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로 가득한 광화문 사거리 교보생명 건물 전면에 걸려있는 '가로 20m, 세로 8m'의 글판은 사람들의 발걸을 멈추게 한다. 30자도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지나가는 수많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힐링 메시지를 전한다.
교보빌딩의 '광화문 글판'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시가 걸린다. 지난 1991년부터 줄곧 시민들의 가슴에 남는 명문들을 많이 남겼다.
외환위기로 국민 모두가 지쳐있던 1998년 겨울에는 '모여서 숲이 된다/나무 하나하나 죽이지 않고 숲이 된다/그 숲의 시절로 우리는 간다'로 희망을 말했다. IMF 외환위기로 암울했던 당시 고은 시인의 이 문구는 전 국민의 희망가 역할을 해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 명문들도 다수 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정현종 '방문객') 등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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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간 이어온 광화문 글판의 짧은 글귀는 우리의 얼굴과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100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희망 메세지를 계속 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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