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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사외이사 교수·법조인 전성시대...금융관료 출신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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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박지환 기자] 이달 주총을 앞두고 있는 보험사들이 사외이사로 학계나 법조계 출신을 대거 늘린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같은 금융당국 출신 인사로 채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오렌지라이프·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 등 11개 상장 보험사의 사외이사 정원 41명 중 21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회사별 임기 만료 사외이사는 오렌지라이프(4명), DB손보(3명), 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메리츠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 등(2명), 미래에셋생명·삼성화재 등(1명)이다. 동양생명은 사외이사 정원 5명 중 임기 만료 대상이 없었으며 삼성생명은 임기만료 사외이사는 2명이지만 기존 김준영 사외이사가 중도 퇴임하면서 3명의 사외이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3월 정기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한 10곳의 보험사는 사외이사 12명을 재선임하고 6명을 신규 선임한다. 분야별로는 학계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고 관계(3명), 법조계(4명), 언론계(1명), 기타(1명) 등이다.

4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오렌지라이프는 아직까지 주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해 새로 선임된 대형 상장보험사의 사외이사 중 절반이 옛 재무부와 경제기획원 등 경제 관료 출신이었던 점과 대비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한화손보, DB손보,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등은 지난해 신규 혹은 재선임 된 사외이사 총 16명 가운데 8명을 옛 재무부 출신 관료로 배치했다.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여는 삼성생명은 한국보험학회 회장을 지낸 이근창 영남대 교수, 이창재 아미쿠스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역임한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재선임 된다.


DB손보는 최정호 서강대 교수, 현대해상은 김태진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한화손보는 신규 사외이사로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조사관 출신인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재선임 사외이사들도 교수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삼성화재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 흥국화재 박진수 서울대 교수·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 교수, 메리츠화재 조이수 한동대 교수·이지환 카이스트 교수, 한화손보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 현대해상 진영호 고려대 교수 등이 다시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들도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회장·금융투자협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미래에셋생명은 언론인 출신인 김경한 컨슈머타임즈 대표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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