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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뛰어든 신탁사, 줄줄이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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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뛰어든 신탁사, 줄줄이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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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 8곳 중 7곳 공급

2곳 뺀 나머지 미분양 사태


면밀한 시장조사 없이 사업 확대

부동산 침체·공급 과잉에 난항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 들어 부동산신탁사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흥행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국 오피스텔 청약이 진행된 8곳 중 7곳은 부동산신탁사가 공급을 도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오피스텔 청약 6곳 중 5곳을 부동산신탁이 주도했다. 부동산신탁사들은 저금리 시대에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자 기존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치중됐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오피스텔과 상가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분양 성적표는 참혹했다. 청약을 진행한 8곳 중 2곳을 제외하고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당첨자를 발표한 군포 송정 '풍산리치안 오피스텔'은 전체 464가구 모집에 단 2명만 청약했다. 이 단지는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풍산건설이 시공한 것으로 분양 당시 여성 특화설계를 내세웠으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딜 13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 대구 동문동 '현대썬앤빌 중앙로역 오피스텔'도 총 450가구 모집에 4건만 접수됐다. 면적별 11개 유형 중 3곳을 제외하고는 접수자가 모두 0건이었다. 이 단지는 국내 부동산신탁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사이며 현대비에스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특정 지역에만 관심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엿보인다. 경기 부천 신중동역 '랜드마크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1050가구 모집에 2만2651건의 청약접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무궁화신탁이 시행을 맡았으며 평균 21.57대 1, 최고 1451.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천안아산 '코아루 테크노시티 오피스텔'도 총 600가구 모집에 2716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4.52대 1, 최고 4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시행사는 한국토지신탁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선 높은 수익성 덕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온 부동산신탁업계가 면밀한 시장조사 없이 사업을 확대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탁사가 시행을 맡으면 막대한 자금력과 책임준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입지가 좋지 않은 곳이 많다"며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뛰어든 경험이 적어 입지분석, 수요조사, 분양홍보 등의 역량도 뒤처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10년 만인 지난 3일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 3곳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의결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ㆍ13 대출규제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와 오피스텔 공급과잉도 청약시장이 침체된 주 원인이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8만2805가구로 2004년(9만286가구) 이후 15년만에 최대치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8만160가구가 공급됐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주택경기가 얼어붙고 수익률이 악화돼 오피스텔 시장 투자심리도 꺾이고 있다"며 "임차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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