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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다음 해외 타깃은 동남아…온라인몰 포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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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카페24 대표…"몸집 불리기보다 경쟁력에 초점"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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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이초희 부장, 정리 = 이지은 기자]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1999년 창업한 'IT 1세대'에 속한다. 하지만 주목은 훨씬 늦게 받았다. 글로벌 기업 '로레알'에 인수된 쇼핑몰 '스타일난다' 등 이름만 들으면 알 여러 쇼핑몰들이 카페24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은 몇 년이 채 안 된다. 거기에는 화려한 외양보다는 초심을 기반으로 경쟁력 갖추기에 골몰하는 그의 기업가 철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창업 첫 발을 뗀 20년 전만 해도 온라인몰의 존재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압도하는 유통 채널로 성장했다.


최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몰 시장은 글로벌하게 더 커질 것"이라며 "일본을 잇는 다음 글로벌 진출 타깃은 동남아"라며 포부를 밝혔다. 카페24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호 테슬라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년 성장 목표와 매출액을 정하는 다른 기업과 달리 성장의 한계치를 정해놓지 않는다는 이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도 한국만큼만 하자"며 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PC통신 시절부터 온라인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 분야에 골몰해온 만큼 온라인몰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온라인몰 구축을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해 주는 카페24 역시 온라인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커갈 것으로 봤다.

-일본 시장 진출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시장의 특성과 매출 목표치는.

▲일본은 문화적으로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경향이 있고, 법보다 관례나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보면, 실패에 대한 염려도 크다. 일단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진입 전 기대치보다는 좋다. 전자상거래가 일본에서 수요가 있지만 우리처럼 원스톱 (온라인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없다. 그런 면에서 일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일단은 조심스럽게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다. 매출 목표치 설정은 원래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최소한 한국만큼은 하자'는 추상적 목표를 갖고 있다. '제대로 만들었다'고 평가 받으면 거래액이나 매출액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본다.


-일본 진출에 이어 영어권과 동남아 지역 진출을 고민중인 것으로 들었다. 현지 온라인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 것인가.

▲한국문화나 정서가 잘 맞는 국가로 고민하고 있는 단계다. 일단 동남아 내에서도 영어권 국가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영어권 국가가 제너럴(일반적)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의 수요가 많다. 기본적으로 전자상거래 자체가 전체 산업에서 제일 핫(hot)한 영역이고, 변화도 빠른 영역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이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적자인데다 개인 사업자도 출혈경쟁에 시달리고 있어 명암이 엇갈린다. 온라인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는가.

▲미시적 관점의 어려움이다. 거시적 관점으로 보면 전자상거래 분야는 이제 진행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기술 수준도 전화기 역사로 비유하면 다이얼을 돌리는 단계라고 본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만으로 봐도 매년 15~20%에 달하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로 보면 향후 3~5년 사이 50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25년 전 도서와 음반으로 창업한 아마존이 이젠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는데, 도서는 아직도 오프라인 망이 많이 남아 있다. 다른 분야는 말할 것도 없다. 온라인으로의 변화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온라인몰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쇼핑몰 플랫폼을 처음 열었을 때, 온라인몰 개수가 100만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니 아무도 믿지 않았다. 몇 천개, 몇 만개만 돼도 포화라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카페24를 기반으로 한 쇼핑몰 갯수만 160만개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스타일난다' 정도 규모와 인지도의 쇼핑몰이 카페24 내에만 수십개 정도 되고, 성공가도에 올라섰다고 평가할 만한 기업도 수백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1000만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동작구 카페24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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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의 상장은 '테슬라 상장'의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크게 집중시켰다. 그 이후로는 테슬라 상장이 뚝 끊겼다. 한때 카페24도 불안정한 재무상태로 인한 따가운 시선을 받은 적이 있는데, 혁신기업의 재무상태에 지나치게 신경쓰는 풍토가 이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우리는 사업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적자가 아니었고, 투자 때문에 적자였다.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였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양해가 될 수가 있는 부분이었다. 테슬라 상장 당시에도 직전 년도 흑자여서 재무구조 문제는 크게 걸림돌이 아니었다. 주가에서는 일부 이견이 되는 이슈였지만. 정부와 거래소, 업계 전반적으로 제2의 테슬라 상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정책은 물론 제도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온라인몰의 최근 관심사는 단연 해외진출이다. 해외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업체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이라면.

▲무엇보다도 현지화가 중요하다. 진출하려는 국가의 문화에 맞는 온라인 쇼핑 환경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부터 마케팅, 결제, 배송, 고객응대 등 온라인 쇼핑 전 영역에 걸쳐 철저히 진출 국가 사정을 고려해 현지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ㆍ결제하고 택배기사는 배송만 하지만, 일본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택배기사에게 직접 결제하는 배송문화가 발달해 있다. 결제 수단 측면에서도 영어권 소비자들은 페이팔, 중국 소비자들은 알리페이 결제에 익숙하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진출 국가의 온라인 쇼핑 문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수반돼야 한다.


-취업이 어려운 20대부터 구조조정을 당한 5060 세대까지 모두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쇼핑몰이 패션ㆍ뷰티 제품 위주인데, 이를 넘어설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나 테마가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린다.

▲패션ㆍ뷰티는 앞으로도 계속 온라인몰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수 요소들은 이미 충족된 지 오래이며,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또 패션이다. 이제는 필수용품들도 패셔너블해야 팔리는 시대 아닌가. 모든 것들이 패셔너블해지면서 또 온라인화 될 것이다. 패션을 대체하는 다른 아이템이 나오기보다는 패션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뭔가 다른 것을 찾기보다는 패션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고, 패션 중에서도 가장 변화가 크고 더 패셔너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금방 싫증을 내고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습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온라인 시대에 K패션이나 K뷰티가 경쟁력을 오래도록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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