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3·5·10년물 금리 지난해 큰 폭 마이너스

경기둔화 됐지만 채권 시장은 안정된 모습…외국인 투자자 몰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32.7원)보다 2.4원 내린 1130.3원으로 출발한 10일 서울 을지로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32.7원)보다 2.4원 내린 1130.3원으로 출발한 10일 서울 을지로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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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가 둔화되며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금리 인상을 억제한 것이다. 지난해 1.5%에 그친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금리 발목을 잡았다. 성장 속도는 늦춰졌지만 채권 시장은 안정적이다. 김상훈 KB증권 채권팀장은 "채권 금리가 낮은 국가들 중에서도 신용등급이 높고 경상수지 흑자인 나라가 극소수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로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물 -0.27%, 5년물 -0.46%,10년물 - 0.48%

4일 OECD의 국가부채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년간(2017년 12월 대비 2018년 12월)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폭은 33개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컸다. 한국은 -0.48%로 독일(-1.0%)이나 호주(-0.17%)보다 금리가 더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0.44% 올랐으며, 영국(0.06%), 프랑스(0.02%)도 상승했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 하락 현상은 3년물, 5년물에서도 나타났다.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국채 3년물 금리는 -0.27%, 공식 지표 채권인 국채 5년물 금리 역시 -0.46% 뒷걸음질쳤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올라 시장 참가자들로선 호재다.


출처:OECD 발간 보고서 (Sovereign Borrowing Outlook for OECD Countries)

출처:OECD 발간 보고서 (Sovereign Borrowing Outlook for OECD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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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채권 투자액 역대 최고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 시장에서 지난해 두가지 기록을 세웠다. 첫번째는 외국인 채권보유잔액(113조8000억원)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번째는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액(139억1000만달러)로 8년만에 최대치 기록이다. 외국인 채권 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 후로 급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년 국채 금리 연중 하락세와 고환율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우리나라로 끌어모았다"고 했다.


환율도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들의 수익 결정 요인 중 하나다. 저환율(원화가치 상승·달러가치 하락)일수록 달러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더 커진다. 작년 연평균 환율(시가 기준)은 1100.4원으로, 4년만에(2014년 1053.2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채권 전문가는 "국내 국고채 중 외국인 투자자들 보유 비중은 15.2% 정도이지만, '방향성 투자 '성격이 짙어 국내 채권 시장을 진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채권 금리 하향 안정 전망 우세


출처: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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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채권 수요가 많이 몰린 배경은 경기둔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경상수지 흑자(2018년 750억달러), 뛰어난 재정건전성(201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39.5%)이 꼽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안정적)'로 유지했다. 김 채권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더이상 한국은 신흥국이 아니라고 평가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가 더 둔화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자본 유출을 우려할 필요는 없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국채도 다른 선진국의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외국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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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채권금리도 하향 안정화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경제성장률은 2.6% 수준이다. 수출 규모 감소 등 경기 둔화 신호 탓에 올해 내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단 평가다. 한은은 물가상승률도 1.4%로 예상해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김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만큼의 외국인 투자자본 유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미국 펀더멘털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 하락세가 예상돼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그걸 보고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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