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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3·1절 "사이버 국기 게양"…'#태극기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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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 대신 'SNS 태극 물결'
매년 국경일마다 '사이버 국기 게양'
"성의 없다" vs "시대 흐름"

1일 SNS '사이버 국기 게양' 모습(사진=SNS 캡쳐)

1일 SNS '사이버 국기 게양' 모습(사진=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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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서울 광진구에 사는 조모(30)씨는 이번 3·1절에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태극기를 내걸었다. 실제 태극기를 구매해 게양하는 것 대신 SNS를 통해 태극기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사이버 국기 게양'이다.


그는 수년째 국경일과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적당한 태극기 사진을 검색해 SNS 계정에 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이유다.

태극기 사진과 함께 #3·1절 #태극기 #순국선열 등의 해시태그를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씨는 “국가기념일마다 SNS를 통해 국기 게양을 하고 있다”면서 “요즘은 이런 방식으로 국기게양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기념하는 마음만 같으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과거 각 가정의 아파트 베란다가 국기 게양 장소로 널리 이용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사이버 공간이 국기게양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실제 태극기를 사서 내거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게 추모 또는 기념의 뜻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경우 국기를 게양할 곳이 마땅찮다는 이유도 있다.


실제로 1일 찾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는 ‘태극 물결’이 넘쳐났다.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태극기부터 무궁화 모양 태극기까지 각양각색의 태극기 사진이 사이버 공간을 가득 메웠다. 아래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3·1절을 기념하는 짧은 메시지도 담겼다. 대부분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사진들이다.

태극기 게양/사진 = 아시아경제 DB

태극기 게양/사진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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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오프라인 공간에선 오히려 태극기가 자취를 감췄다. 같은 날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한 아파트 단지는 태극기가 실종된 모습이었다. 2000세대가 넘는 이 단지에는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인근에 있는 다른 아파트 단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일부 시민은 이 같은 현상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민 공모(62·여)씨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지만 국기게양마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은 추모나 기념의 뜻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장례식이나 결혼식 등 자신들의 경·조사도 사이버 공간에서 대신할 사람들”이라고 혀를 찼다.


반면 시대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의견도 있었다. 회사원 지모(34)씨는 “요즘 국경일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이렇게라도 기념하는 게 다행 아니냐”며 “시대가 변하면서 공간만 옮겨갔을 뿐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르면 태극기는 3·1절, 광복절, 한글날 등 국경일을 비롯해 현충일이나 국가장 기간 등 조의를 표하는 날 게양한다. 국경일과 기념일에는 태극기의 깃봉과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국기를 달면 된다. 조기의 경우 깃면의 세로 너비만큼을 아래로 내려서 단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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