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기본적으로 전면적 제재해제 요구" 반박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와 핵·미사일을 동결을 유지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의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발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협상 결렬 원인에 대한 언급을 반박한 것이다. 양측은 협상 결렬 원인을 놓고 상반된 설명을 하고 있어 진실공방처럼 번지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0시15분께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또한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라고 영변 핵시설 전체에 대한 영구적 폐기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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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