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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인경아' 등 김기림 시 다섯 편 새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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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 3월호에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기림 시인이 해방 직후 발표한 미공개 시 다섯 편이 새로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은 권영민 주간이 발굴한 '울어라 인경아'를 비롯한 김기림 시편을 3월호에 공개했다.

'울어라 인경아'는 잇따른 국민의 청원으로 1945년 해방을 맞은 을유년 제야에 종로 인경을 울리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썼다. '울어라 인경아 / 네거리의 황혼을 찌르며 / 네가 울면 나도 울마 / 삼천만이 다 울자 // (…) // 새나라 오신다고 / 소리쳐 울겠단다 / 겹겹이 감긴 어둠 / 떨어버리고 몸부리치며'('울어라 인경아' 부분)


'영광스러운 삼월'은 해방 후 처음 맞이한 삼일절 감회를 노래했다. 시집 '새노래'에 수록된 '팔월 데모행렬에 부치는 노래'의 원문, 몽양 여운형 서거를 추모하는 '백만의 편을 잃고', 남북한이 각각 독자 정부를 만들려 할 때 민족 통일의 소중한 의미를 역설한 '통일에 부침' 등도 공개됐다.


'틀어쥔 손과 손 악수가 아니라 / 남과 북의 자국도 없는 용접 / 모든 열역학의 법칙을 기우려 / 거만한 이방 사람들의 눈앞에서 / 보아지라 우리 모두 감아매리.'('통일에 부침' 부분)

김기림은 6·25 전쟁 때 납북됐고 이후 납북이냐 월북이냐 논란이 일면서 한국 문학사에서 그에 대한 언급은 금기시됐다. 1988년 해금 조치 이후 그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됐다. 이번에 새로 발굴한 작품들은 김기림 연구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 주간은 현재 작업하는 '김기림 전집(전 4권)'에 들어갈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들을 새로 찾았다.


권 주간은 "해방 공간의 김기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45년 해방이 가지는 특이한 역사적 아이러니를 주목해야 한다"며 "일제의 강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독립의 길을 걷게 됐다는 엄중한 사실에도 남과 북은 민족 분단의 더 큰 시련의 길을 걷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기림의 앞에는 해방 공간에서 '계급의 시인'이 되는 길과 '민족의 시인'이 되는 길이 나누어져 있었고, 김기림은 '민족의 시인'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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