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봄, 여름 상승하고 가을, 겨울에 하락

상승추세 확인하려면 몇 달 더 지켜봐야

미중 무역전쟁 해소 기대 등 실현될지 미지수

'3월 반짝상승' 기업 체감경기 바닥 찍나…"아직 글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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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기업들의 3월 체감 경기 전망 수준이 2월 전망치에 비해 깜짝 상승했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라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경기 둔화 공포를 일시적으로 잠재웠다. 신규 스마트폰과 신차 출시 효과도 반영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BSI는 12월(71), 1월(67) 등 2개월 연속 하락하다 이번에 반등했다. 또 3월 제조업업황전망BSI는 76을 기록, 2월 업황전망BSI 대비 1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9년 9월 11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3월 전(全)산업업황전망BSI도 76을 기록해 2월 업황전망BSI(68)보다 8포인트 올랐다. 전망 수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달 연속 하락세였다가 3월 전망부터 반전했다.

3월 제조업업황전망BSI는 100을 밑도는 것은 물론 장기평균(82)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은은 3월 경기 전망이 크게 나아졌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100을 기준으로 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 장기평균을 기준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전자영상통신BSI가 14포인트,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로 화학BSI가 21포인트, 신차 효과로 자동차BSI가 13포인트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3월 비제조업업황전망BSI(75)도 전달 전망치(70)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봄철이 다가오며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중국 춘제 이후 산업재 수요가 회복되는 데다 중국 관광객이 증가해 면세점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지표를 밀어 올렸다. 전문과학기술BSI도 8포인트 올랐다. 이는 광고대행업이 성수기인 봄이 돌아오고, 건설 관련 설계ㆍ감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 덕분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업체는 3177개였다. 제조업은 1923개, 비제조업은 1254개였다.


◆"미중 갈등 개선 미지수, 추세 반등 판단 일러"


3월 기업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2월 전망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기업 경기 심리가 바닥을 찍었다"는 해석을 내놓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줄어들었다는 것 뿐이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것이다. 봄철로 접어들면 경기 전망이 으레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은측은 3월 상승폭을 강조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BSI 연간 추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거북이 등 같은 모양을 나타낸다"며 "봄, 여름 철 상승하고 가을, 겨울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계절에 따라 3포인트 정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추세 반등을 판단하려면 몇달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찬바람이 불며 미세먼지가 걷힌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란하늘이 관측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찬바람이 불며 미세먼지가 걷힌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란하늘이 관측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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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 등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개선된 이유도 섣불리 판단하게 어렵다는 게 전문가 입장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무역 갈등이 잠잠해 질 것이란 예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것이 실현될 것지는 전혀 다른 차원인 데다 오히려 자영업자, 고용, 임금 문제는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 경기 전망 개선의 이유들을 뒷받침 할 객관적인 지표가 나오기까지 좀 더 두고봐야한다"고 했다.


◆"2월 BSI 바닥, 경기 비관적" 응답 많아


2월 전(全)산업 BSI는 69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제조업 BSI는 69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비제조업 BSI는 70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100을 밑도는 것은 물론 장기평균 값보다도 낮아 여전히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BSI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아시아국 가동률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여 석유 BSI(-5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열교환기와 같은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기계 수주가 증가해 기타기계 BSI가 8포인트 올랐으며, 조선업에서 수요가 늘어 금속가공 BSI(4포인트)가 올라 전체 수치가 소폭 상승했다.


비제조업 BSI 세부 항목을 보면 공공부문 발주 증가로 건설업BSI(4포인트)는 상승했다. 그러나 올 겨울 난방수요가 부진해 전기가스증기 BSI가 5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브라질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철광석 물동량 감소 우려 탓에 해운운임지수(BDI)가 하락해 운수창고 BSI가 1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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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에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5.8포인트 오른 95.1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하락해 92.2를 나타냈다. 이는 2016년 5월(9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22.9%)와 비제조업체(17.7%) 모두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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