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부터 고2·3 학생 의무화
진보 "학생·국민에 공포 주입" 비난
보수 "진보단체는 반군 세력" 공격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마닐라 강현석 객원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80%를 넘는 국민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막말과 기행 탓에 국제 사회로부터는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며 비난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 지지 단체가 만들어지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 세력이 정치화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정책으로 학생들조차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는 등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학생 갈등을 촉발시킨 것은 지난해 11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학생들의 애국심과 교양 향상'을 위해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고교 의무군사훈련(ROTC) 제도다. 이달 초 국방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이 제도 실시로 2년 후부터 필리핀 고교 2ㆍ3학년 학생들의 군사교육이 의무화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국무회의에서 대학생에게도 ROTC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학생 갈등 부른 고교 군사교육 의무화 원본보기 아이콘


제도 시행에 대해 진보성향의 학생 단체들은 일제히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필리핀 학생연맹은 "학생들과 국민에게 공포를 주입하려는 정부의 음모"라 평했고, 아낙바얀 청소년 단체는 "학생들을 세뇌시키려는 수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청년진보단체 역시 "애국심은 훈련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친두테르테 단체인 국가청년위원회는 이 같은 진보학생단체의 반발을 비난하며 "공산 반군인 신인민군(NPAㆍNew People's Army)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라고 공격했다.

AD

더욱이 최근 국가청년위원회는 공산주의 반군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학생들의 장학금을 정부가 환수할 것을 요청하면서 진보 학생단체들과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과 필리핀 정부는 국가청년위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등 헌법에 명시된 국민 권리를 위반하는 요청"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마닐라 강현석 객원기자 k_paul10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