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개월여만에 침묵 깨고 공지
독살당한 김정남의 장남 보호 중이라고 주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년전 말레시이아에서 독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탈북민구호단체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가 25일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다.
이 단체는 25일 "우리 조직은 어느 서방국가에 있는 동지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다. 위험도 높은 상황이였지만 대응했다"면서 "이번 주에 중요한 발표가 있겠다"고 공지했다. 이 글은 지난 1월 3일 이후 거의 두 달여 만의 침묵을 깨고 올라온 것이다.
전체 공지는 100자 내외의 짧은 분량으로, '중대 발표' 내용에 관한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 단체가 김한솔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등장한 곳이니만큼 이와 관련된 공지일 가능성이 있다.
천리마민방위는 국내 탈북자들에게도 생소한 단체로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이 단체는 2017년 3월 7일 최초로 올린 '북조선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며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여러 북한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돕고 싶으시면 아래 이메일로 연락하라"며 이메일 주소(CCDjoin@protonmail.com)를 적어놨다. 'protonmail'은 스위스 소재의 보안 이메일 업체로, 메일 내용을 암호화한 뒤 저장해 서버가 해킹당하더라도 수신자와 발신자 외에는 메일 내용을 열람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정적 지원은 온라인 가상 화폐 비트코인으로 해달라"고 요청하며 비트코인 주소를 써놨다. 비트코인은 경로 추적이 어려우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쓸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얼굴에 치명적인 맹독성 VX 신경작용제를 뿌린 여성 2명에 의해 살해됐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용의자다. 이들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남, 이지현, 홍송학, 오종길 등 북한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다.
북한은 김정남 암살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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