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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압도적 1위 도약 기회 잡아…노조 반대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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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현대중공업을 확정하면서 조선업계 재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서 조선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조선업황이 아직 살아나지 않은 만큼 조선업 비중이 높아진 현대중공업에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함께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과 투쟁을 예고하면서 난항이 우려된다.

◆압도적 1위 올라서는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산은과 본계약 체결만 남았다. 압도적인 글로벌 조선 1위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기대를 거는 것은 액화천연가스(LNG)선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71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이 25척, 대우조선해양이 18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수주량을 합치면 점유율이 60% 가까이 된다.


방위산업에서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와 해군이 발주한 대형 함정과 잠수함 건조 대부분을 맡아왔다.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그룹 차원에서 조선업 비중이 높아지는 점이다. 그룹은 비조선업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조선업 비중이 50% 가까이 치솟는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시 조선업 매출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4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의 사업구조가 조선업 업황에 민감한 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조선업 특성상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2015년에 겪었던 수주절벽이 다시 찾아올 경우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


◆'조기 포기 선언'한 삼성중공업=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조기에 포기 선언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서를 보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검토할 시간이 촉박하고,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선업을 키울 의지가 강하지 않아 불참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은과 현대중공업은 3개월 이상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삼성중공업은 1주일도 채 안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사업구조를 조정하면서 전자에 이어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중공업이 조기에 불참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굳이 답변 시한 까지 끌어봐야 시장으로 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기존 방침대로 인수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반대 투쟁 나서는 노조=현대중공업 노조는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구채 2조3000억원 가량을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2021년 말까지 자금이 부족하면 현대중공업이 1조원가량을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다”며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매각으로 거제 지역 조선기자재 산업 등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 지적에 귀 기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밀실 인수를 추진한 회사는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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