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예방 접종. 자료사진.

홍역 예방 접종.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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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른바 '백신 괴담'에 빠진 부모들 때문에 면역력을 얻지 못한 10대들 사이에서 홍역(measles)이 대유행하자 어린아이도 스스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0일자(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도된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에 사는 18세 소년 이든 린든버거가 대표적 사례다. 린든버거는 '안티 백신주의자'인 어머니 때문에 여태까지 아무런 전염병 예방 접종도 받지 못해 전혀 면역력을 갖지 못한 상태다. 그는 "10대들도 전염성있는 질병으로부터 어떻게 면역력을 키울 것인지 조언을 받아야 한다"며 "18세면 충분히 판단력이 있으며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린든버거가 소셜뉴스사이트인 '레딧'(Reddit)에 이런 글을 올리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다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간호사로 자처한 사람들이 린든버거에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공중 보건 체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줬다. 결국 린든버거는 지난해 12월17일 오하이오주 보건국 사무실에 찾아가 A형ㆍB형 간염과 독감, HPV 등의 백신을 주사받았다.


이같은 사례는 미국의 공중 보건 및 전염명 방역 체계가 백신괴담으로 언제든지 붕괴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WP에 따르면, 미국의 50개 주 중 오하이오주 등 17개 주가 부모가 '철학적 이유'를 들어 거부할 경우 필수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 47개 주는 종교적인 이유도 허용하며, '의학적인 이유'에 대해선 모든 주가 예방 주사 접종 예외를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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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인해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사회적 면역력에 구멍이 뚫리면서 최근 들어 미국에서 후진국 질병으로 치부됐던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주와 오리곤주 일대에서 최소한 56명이 홍역에 감염됐다. 감염 중심지인 클라크 카운티에는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뉴욕에서도 2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홍역 완전 퇴치국 미국의 자부심이 무너졌다. 홍역은 1회 접종만으로도 93% 예방이 가능하다. 2회 접종하면 99% 가량 확률로 피해갈 수 있다. 그러나 백신 괴담에서 전하는 부작용 또는 질병 감염의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WHO는 최근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의 하나로 '백신 괴담'을 꼽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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