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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자리였다" 文대통령-벤처기업인 간담회 뒷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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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간담회 벤처기업 7인의 하소연…"4차산업은 속도전, 정부가 용단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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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민우 기자, 조한울 기자] "수위 높은 발언이 가감 없이 오갔고,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자들과 눈을 마주하며 공감하는 등 솔직한 분위기였습니다."


전일(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 벤처기업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던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8일 본지 인터뷰에서 "4차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가 신중모드를 버려야 할 때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비교적 적은 인원이 참석하는 자리였던 만큼 실질적인 얘기가 오갔고, 참석자들은 평소 생각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유롭게 전달했다. 당초 발언 기회는 한 사람당 5분씩 주어졌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업인들이 작심발언을 쏟아내면서 대부분 시간을 초과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이해진 네이버( NAVER ) 창업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등 국내 대표 벤처 기업인 7명이 참석했다.

바이오업계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정부가 과감히 빅데이터 규제를 풀고 남북의 자원을 결합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 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한국의 바이오기술ㆍIT와 북한의 과학인재를 결합하면 바이오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면서 "국내 유전체 분석 기술과 북한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시아 정밀의학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원격의료 금지ㆍ개인정보 규제에 막혀 빅데이터 활용이 쉽지 않지만 북한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는 제언이다.


서 회장은 또 정부가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이 인공지능(AI)·로봇 등으로 대변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보가 핵심"이라면서 "바이오 헬스산업은 정보로 일으켜야 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헬스산업이 북한 의료산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의료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활용해 북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신약공장 등을 건설한다면 북한의료기술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정부의 용단을 다시 한번 주문했다. 그는 "4차산업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인 만큼 정보에 대한 큰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정부가 여기서 주저하고 있다"면서 "바이오헬스산업이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ㆍ스타트업 대표들도 이날 간담회가 대통령에게 직접 고충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사전에 발언들을 조율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국내 기업의 역차별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경쟁사인 글로벌 기업은 국내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며 "(우리도 글로벌 기업들처럼) 인터넷 망 사용료나 세금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국내기업과 해외기업들에게 관련법이 동등하게 적용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다른 나라는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더 강고한 울타리를 만들어 타국기업의 진입이 어려운데 우리는 거꾸로 해외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쉽고 자국 기업이 보호받기는 어렵다"면서 "정부가 조금 더 스마트해지면 좋겠다"고 직언했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국민이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날카로워지고 있다"며 반(反)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조한울 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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