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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단독주택도 꺾였다…일평균 거래량 5년만에 30건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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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단독주택 밀집지역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단독주택 밀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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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가가 갑자기 떨어지더니 지난달 초 단독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기점으로 나왔던 매물도 싹 들어갔다."(서울 강남구 논현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


지난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일대 단독ㆍ다가구주택 밀집지역. 이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주택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자 전화만 켜두고 재택근무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A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급매물로 나와도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세금 폭탄까지 예상된다고 하니 아예 상담 문의조차 없다"며 "요즘은 급급매물로 나와도 관심을 받지 못하다 보니 매도자들도 정말 급하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초부터 서울 단독ㆍ다가구주택 부동산시장에 거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5년만에 서울 단독ㆍ다가구주택 일평균 거래량은 30건 밑으로 떨어졌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행된 9ㆍ13 부동산대책 여파로 1차 타격을 받은데 이어 최근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지가 인상이 결정타가 됐다.


7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1월 서울 단독ㆍ다가구주택 매매거래량은 885건(신고일 기준)으로 일평균 29.5건을 기록했다. 서울 단독ㆍ다가구주택 일평균 매매거래량이 30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월(24.66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서울 단독ㆍ다가구주택 일평균 거래량 49건 보다는 약 40%가까이 급감했다.


25개 자치구 중 9곳은 일평균 거래량이 1건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3.3㎡당 집값이 수천만원을 넘는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의 경우 하루 평균 0.3~0.4건만의 거래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논현동 B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지난해 9ㆍ13 대책으로 대출 받기가 힘들어지다보니 이제 현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이곳을 진입할 수 없게된 것 같다"며 "특히 상가보다 단독주택이 대출받기 더 어려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이 줄고 수요도 급감하자 호가는 연일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신사동 한 단독주택(대지면적 661㎡)은 126억원에 매매됐다. 이는 3.3㎡당 6300만원으로 이 일대 시세 대비 3000만~4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신사동 C공인중개소 한 관계자는 "이곳 단독주택은 입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3.3㎡당 8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라며 "해당 매물은 상당히 저가로 거래된 것으로 보이며 아마 대출 등으로 급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현동 대지면적 474.9㎡ 단독주택도 지난달 초 66억원(3.3㎡당 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일대 시세(3.3㎡당 5000만~7000만원) 대비 싸게 매매됐다는 게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대체적 의견이었다.


강남3구발 단독ㆍ다가구주택 거래 침체 여파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6.6% 급등했던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지난달 0.37%에 오르는데 그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독주택은 초저금리 시대에 알짜 수익형부동산으로 주목받아 왔으나 대출 규제와 공시가격 급상승 등의 여파로 앞으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을 쫓아 갭매우기를 하던 한강변이나 강남권 고가 단독주택의 경우 유동성 감소로 낙폭이 더 클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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