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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은 1인가구…'솔로 이코노미'가 뜬다

최종수정 2019.02.07 13:55 기사입력 2019.02.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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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자발적 솔로족 김모(34·여)씨는 설 명절 연휴기간 자신을 위한 투자에 아낌없이 쏟았다. 미리 가족들께 양해를 구하고 '호캉스(호텔+바캉스)'를 떠난 것이다. 평소 고생한 자신을 위한 선물의 개념으로 떠난 김씨는 혼밥(혼자 먹는 밥),혼행(혼자떠나는 여행)을 즐기며 누구의 눈치도 받지 않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김씨는 번거로운 상차림에서 벗어나 냉동만두, 피자 등 즉석식품을 즐겨 이용하거나 배달 엡으로 1인분 음식을 주문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우리 나라 전체 가구 중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올해는 30%에 이르렀다.


'나홀로족'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 주체도 1인 가구로 전화되면서 산업계의 제품 및 브랜드 출시 방향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솔로 이코노미'에 초점이 맞춰지는 추세다. 다만 ‘혼밥’ 이 지속할 때 더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 범죄로부터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29.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5년 1인 가구의 비중이 34.3%에 이를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업들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소형 주택시장이 확산되고 소포장 식료품도 증가했다. 이처럼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증가하는데 이는 모두 '솔로 이코노미'에 해당한다.


1인 가구의 생활을 대표하는 배달 어플리케이션도 크게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밥','혼술' 등의 트렌드가 널리 퍼졌고 1인분 음식 배달이 가능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배달 음식 메뉴도 고급 레스토랑부터 동네 맛집까지 다양화됐다. 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간편식 김밥, 떡볶이, 햄버거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5% 가량 오르는 등 1인 가구는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박건형(38·남)씨는 "직장 근처에 거주하는 1인 가구로서 퇴근 후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퇴근 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받지 않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혼밥', '혼술', '혼자'등의 단어가 전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익숙하고 그 시간 자체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사진=연합뉴스

배달앱.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김 씨와 같이 주로 혼자 밥을 먹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데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혼자 식사하는 것을 즐기는 '혼밥족'으로 나타났는데, 외로움의 정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구진은 1만4000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한 결과 20대와 50대 사이 나홀로족으로 지낸 경우 60대 중반이 됐을 때 허리둘레가 평균 5cm더 굵었고 염증반응 수치도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심장병, 뇌졸중, 당뇨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 것인데 자연히 기대수명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강력 범죄 또한 증가 추세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일반가구 1975만2000가구 중 1인가구는 전체의 29.1%인 573만9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1인가구 수는 전체 1인가구 수의 절반 수준인 284만3000가구에 달하지만 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2년 단위로 발표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여성의 50.9%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례로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여성 대상 범죄 취약지에 위치한 편의점 1000여개를 여성안전지킴이 집으로 지정했다. 위협을 느낀 여성이 대피해왔을 때 매장 직원은 핫라인으로 연결된 경찰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또 특정 지역을 '여성안심 귀갓길'로 지정해 폐쇄회로(CC)TV , 비상벨을 설치하거나 순찰을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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