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현대重지주, 오일뱅크 지분매각…재무개선 측면 신용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 가 현대오일뱅크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30일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지주(무보증회사채 'A-/안정적') 는 현대오일뱅크(AA-/긍정적)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기존 지분율은 91.1%다. 지분 19.9%는 약 1조8000억원에 매각될 전망이다. 오는 7~8월 주식매매대금 수령·지급 절차를 끝낸다.

한신평은 지분매각 대금이 주로 차입금 상환과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란 점을 고려해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중공업 등 그룹 주력사의 신용도와 더불어 지주사 자체의 현금흐름,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신평은 "아람코와 지분매매 거래가 성사되면, 지주사 자체 재무부담이 크게 경감될 전망"이라며 "최근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과 유상증자로 그룹 전반의 재무적 대응능력이 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사의 신용도 개선은 현대중공업 분할 전 연대보증 회사채(A-/안정적)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앞으로 ▲아람코와의 주식매각계약 체결 여부 ▲지분매각 규모 및 금액 ▲세부 계약조건(투자 수익률 보장, 현대오일뱅크와의 원유 공급 계약 등) ▲매각대금의 사용계획 ▲재무구조 개선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한신평은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효과와 더불어 주력사들의 신용도, 조선시황과 연동된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실적, 연대보증채무 잔액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