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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으로 뜬 아베, 이번에도 '北카드'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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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의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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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으로 뜬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의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아베 총리는 28일 의회 시정연설에서 외교 방침을 11분가량 설명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대신 북한에 대한 '구애'를 펼쳤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그가 과거의 공격 대상인 북한을 꺼내든 이유는 무얼까.

아베 총리는 고비 때마다 북한을 이용해온 영리한 정치인이다. 그는 북한을 이용할 때를 정확히 안다. 2002년의 일이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에 관방상으로 동행한 아베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있다는 고백을 접하자 돌변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고함을 쳤다. 이 일이 알려지자 아베 총리는 귀국 후 우익을 중심으로 일본 정가의 스타가 됐다. 그는 그 여세를 몰아 자민당 간사장을 거쳐 총리 자리에까지 올랐다.


아베 총리는 총리 재취임에 성공한 후 대북 강경 자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사학 스캔들 위기를 돌파한 데도 북한을 이용한 효과가 컸다. 아베 총리는 이후 북한에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다시 한 번 북한에 메시지를 보냈다.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CSIS) 연구원은 영리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테리 연구원은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어떤 식으로든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나올 상황에서 일본이 고립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며 "대북 제재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일본이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다면 아베 총리와 마주 앉아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두 정상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베 총리는 김 위원장이 경제 발전에 주력하려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테리 연구원은 "2002년 김 국방위원장도 일본으로부터 경제 개발 지원금을 받기 위해 평양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했다. 북한이 원하는 바를 일본이 제공한다면 김 위원장은 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가 대대적인 경제 지원을 약속한다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걸림돌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다. 납치자 문제를 시작으로 지금의 자리에 온 아베 총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할지는 미지수다. 제임스 줌월트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아베 총리가 비핵화 논의와 함께 북한 측에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겠지만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한 번의 회담으로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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