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투자
지난해에만 100억원대 수익
IBK증권, 제주 신화역사공원 투자 검토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부국증권,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과거 중소형 PF에 대한 단순 자금 주선에서 벗어나 대규모 자기자본을 한 번에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성남시 백현동에 위치한 구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용 PF 1건으로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PF 주관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 규모만 상당 규모로 알려졌다.
부국증권은 개발사업 초기부터 지분 투자를 병행해 향후 개발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연구원 부지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판교에 위치해 공동주택 건설로 대규모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 수익과 이자 수익에 개발 이익까지 더하면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PF 1건으로 200억원 이상의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부국증권은 수 년 동안 식품연구원 부지 개발에 공을 들였다. 식품연구원 부지는 2011년부터 계속 매각 공고가 나왔으나 용도 제한 때문에 잇따라 매각에 실패했다. 성남시가 토지 용도를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한 준주거지역으로 승인하면서 2015년 성남알앤디피에프브이(PFV)가 부지 주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부국증권은 PFV에 토지 확보용 브릿지론(Bridge Loan)을 제공했다. PF업계 관계자는 "사업 부지 매입 단계부터 지분 투자와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등 과감하게 위험을 부담하면서 시행사와 장기간 신뢰 관계를 쌓아왔던 것이 고수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제주도 신화역사공원 2단계 사업에 대한 자금 조달(리파이낸싱) PF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가 아웃도어테마파크 '라이언스게이트무비월드'와 호텔인 '포시즌리조트&스파제주월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IBK투자증권은 PF 자금을 모집하면서 자기자본 투자도 집행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화역사공원의 개발용 1차 PF는 2년 전 케이프투자증권이 주관해 4100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당시 케이프투자증권에서 PF를 담당했던 임원이 한양증권으로 이직하고 이번 리파이낸싱은 IBK투자증권이 맡게 됐다. PF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이 시행사인 람정제주개발과 신화역사월드 측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하면서 이 딜(Deal)을 맡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자기자본 투자 한도(북: book)를 늘려 중소형 PF뿐만 아니라 대형 PF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PF 딜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규모 딜 수임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PF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뿐만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북을 늘려 자금 주선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PF 딜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경쟁이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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