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쁘다" 설 상여금 주는 기업 줄어…인당 평균 111만3천원

올해 설 연휴 일수 평균 4.7일, 전년比 0.7일↑
기업들 올해 설 체감 경기 '전년보다 악화' 응답 64.7%
상여금 지급 기업 67.8%로 전년比 3.7%p↓, 상여금 평균 111만3000원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기업 100곳 중 68곳은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으며, 1인당 평균 지급 액수는 111만3000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가 전국 5인 이상 397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설 연휴는 4.7일,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11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근로자 설 상여금 평균치가 아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지급액 단순 평균치다.

올해 설 연휴는 평균 4.7일로 지난해(4.0일)에 비해 0.7일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가 주말(토·일요일)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5.1일, 300인 미만 4.6일로 집계돼 300인 이상은 전년보다 1.0일, 300인 미만은 0.6일 연휴가 늘었다. 닷새 이상 쉬는 기업은 79.9%에 달하는 반면 사흘 이하로 쉬는 기업은 9.7%였다.

올해 설 경기는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매우 악화(19.4%)', '악화(45.3%)' 등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률이 64.7%로 높았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2.2%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3.0%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 '전년보다 악화됐다'라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이 60.0%, 300인 미만 기업이 65.9%로 300인 미만 기업이 300인 이상 기업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올해 설 체감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년보다 3.7%포인트 감소한 67.8%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 비율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5.0%포인트(78.8%→73.8%),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3.5%포인트(69.7%→66.2%)씩 줄었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73.8%)이 300인 미만 기업(66.2%)보다 7.6%포인트 높았다.

다만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11만3000원으로 지난해(108만1000원)보다 3만2000원(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의 지급액이 173만9000원으로 전년(168만2000원)에 비해 5만7000원(3.4%) 증가, 300인 미만 기업은 92만7000원으로 전년(90만1000원) 대비 2만6000원(2.9%) 늘었다.

경총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명절 상여금을 기본급에 연동해 지급하는데 기본급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