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검토 소식을 알린 가운데 시민들이 광장에 위치한 이순신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가연 인턴 기자 katekim221@asiae.co.kr

21일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검토 소식을 알린 가운데 시민들이 광장에 위치한 이순신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가연 인턴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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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지은·김가연 인턴 기자] “이순신 장군상 굳이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있나요? 상징적이잖아요”

21일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이 이전될 수 있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시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 광장의 상징성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는 의견과 교육적 차원에서 아쉽다는 의견, 반면 새 광화문광장에 대한 기대감이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A(38)씨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상만을 보고자 광화문을 찾는 사람도 있을 만큼 상징적 존재인데, 굳이 이전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순신 장군상이 세워져 있는 광화문 광장을 보고자 자녀와 함께 찾았다는 B(39) 씨 역시 이순신 장군상 이전 검토 방침에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종대왕상, 이순신 장군상이 북한산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도 좋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감동도 준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자녀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30대 부부는 “아이와 함께 광화문을 지날 때마다 이순신 장군상을 가리키며 이분들의 업적을 이야기 해주곤 했다”며 “아이들의 교육 차원에서도 큰 가치가 있다. (동상들이) 이 자리에서 사라지면 당장 아쉬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2021년까지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광화문 '터줏대감'인 이순신장군상은 옛 삼군부 터인 정부종합청사 옆으로,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사진은 21일 오전 광화문광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얻었던 광화문광장이 2021년까지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광화문 '터줏대감'인 이순신장군상은 옛 삼군부 터인 정부종합청사 옆으로,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사진은 21일 오전 광화문광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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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광화문 재조성을 통해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히 광장 확장에 따른 이전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조선시대의 옛 육조거리와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해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광화문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광화문이 한국 사회에 주는 상징성에 비해서 큰 감흥을 주지 못했는데 옛 모습을 복원하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줄 것 같다”, “복원하면 더 위엄있을 것 같다”며 서울시가 밝힌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세종대왕상이나 이순신 장군상에 담긴 가치만큼 옛 광화문이 한국인에게 주는 역사성도 크다”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앞서 21일 오전 10시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하고 2021년까지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2021년이면 국가의 상징 광장을 만날 수 있다”며 “서울의 모든 길은 광화문으로 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에 대한 예산은 서울시가 669억 원, 문화재청이 371억 원을 부담해 총 1040억이 투입된다.


새 광화문광장의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인 ‘깊은 표면(Deep Surface)’ 설계안에 따르면 새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흡수하면서 3.7배로 넓어진다.


광화문 앞 옛 육조거리를 복원, 북악산에서 광화문광장, 숭례문, 용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역사경관축도 회복한다. 이 과정에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상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두 동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광화문의 상징성 등을 이유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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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확산하자 박원순 시장은 “동상 이전은 온 국민의 관심사”라며 “당선작의 의견대로 될 일도 아니고 심사위원들 논의한 대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공론화 과정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설계 기간에 공론화 과정을 거치며 충분히 시민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이지은 인턴기자 kurohitomi0429@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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