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이 작품에 대한 달라진 철학을 내비쳤다.
이병헌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극한직업’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전했다.
영화의 시작은 ‘바람 바람 바람’ 촬영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촬영이 마무리될 때 즈음 이병헌 감독에게 ‘극한직업’ 제안이 왔다. 그는 “촬영 끝나고 좀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극한직업’을 하면 쉬는 것 이상의 힐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설픈 생각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병헌 감독은 “스케줄 상 무리다 싶기도 했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 즐겁게 작업을 했다”며 “작품을 향한 평가에 대한 강박감이 있었는데 그 강박을 내려놓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신기하게 내려놓으니 평가도 더 좋은 것 같다”고 개봉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2008), ‘써니’(감독 강형철, 2011), ‘타짜-신이 손’(감독 강형철, 2014) 각색을 거쳐 연출작 ‘힘내세요, 병헌 씨’(2013),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까지. 이병헌 감독과 영화 이야기를 하려니 코미디를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올해로 마흔이 됐다. 2, 30대에는 블랙 코미디를 좋아했다. 영화를 10년하면서 고생 아닌 고생을 하다 보니 생각들이 많이 바뀌었다. 꼭 블랙 코미디가 아니더라도 하고픈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휴머니즘에 관심이 간다. 가족 이야기도 따뜻하게 풀어보고 싶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휴머니즘을 말하는 이병헌 감독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즈음 그는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고 아직 부모님께 제 영화에 대한 평가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감독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전하며 숨을 골랐다.
“영화를 하고자 마음 먹은 지 정확히 10년이 지났다. 목표는 일했다. 쉬지 않고 일했다. ‘바람 바람 바람’ 끝나고 나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까?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 목표도 초과 달성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싶더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나이 드는 걸 계산하지 못했더라.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접근하고 싶다.”
[이이슬 연예전문기자]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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