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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소통부족으로 인한 논란,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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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할 수밖에 없는 현실"
"마취 없는 안락사, 횡령 의혹 절대 아냐"
"어떤 비난도 감수, 모두 내책임" 대표직 사퇴는 거부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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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이춘희 수습기자]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표는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나를 그만두게 하고 싶다면 개고기를 없애 달라”며 대표직 사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락사 어쩔 수 없어…마취 없는 안락사는 절대 아냐”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에 대해 “수년 동안 안락사 있었다는 것을 알리지 못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안락사를 숨긴 사실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음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의 논란은)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속편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 논란이 개인적으로 너무 죄송하지만 또 너무 아쉽다”며 “케어가 집단구조한 동물들이 있던 곳은 개도살장들이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을 당했을 것”이라며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마취 없이 안락사를 해 구조동물들이 결국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한 저 부끄럼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의사들도 잘 쓰지 않는 고가의 마취제를 사용했고, 양도 충분했다”며 “처음에는 외부 수의사를 그 때 그 때 오게 해서 안락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의사가 아닌 박 대표 본인이 안락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는 “당시에는 수의사만 안락사를 해야 한다는 법이 없어 처벌 받은 적이 없다”며 “매일매일 안아주고 예뻐해주는 사람들이 하면 공포스러운 상황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로드킬 당해서 뇌가 다 깨져있는 동물은 살릴 수 없고, 사실 살릴 돈도 없는데 왜 꼭 수의사한테만 안락사를 당해야만 하나”라며 “안락사는 수술이 아니다. 마취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충부보호소 개인명의, 농지는 법인 명의로 살 수 없어”

충주의 보호소 부지를 법인 명의가 아닌 박 대표 개인 명의로 구입하며 발생한 횡령 의혹에 대해 박 대표는 “농지이기 때문에 법인 명의로 살 수 없어, 내부고발자, 다른 팀장에게 ‘당신 명의로 사면 안되냐’고했지만 결국 제 개인 명의로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호시설에 대한 법적 기준이 전무해 축사라는 기준에 우겨넣어야 하는데 축사는 바닥을 시멘트로 하게 돼 있어 피부병에 난리가 난다”며 “우리 땅을 사보자는 결론을 내렸고, 내부고발자에게 전권을 위임했다”며 충부 보호소 부지 매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혹시 개인명의로 산 것이 발목이 잡힐까봐 공증을 받아놨고, 케어의 동물들을 위한 보호시설이라는 공증을 받아놨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 논란을 처음 폭로한 내부고발자의 진의에 대해서도 의심했다. 박 대표는 “내부고발자는 나와 동등한 이사직은 가진 사람이어서 내 행동을 즉각 멈출 수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1년 동안이나 그 가슴아픈 행위를 직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보호, 구조, 이것 외에는 동물권 운동이라는 그런 개념이 전혀 없었던 분”이라고 깎아내렸다.

◆“개고기를 멈춰달라”

이날 박 대표의 각종 의혹 반박은 “제발 개고기를 끝내달라. 안락사가 나쁘면 도살 좀 끝내달라”는 호소로 이어졌다. 그는 “나는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내 일을 도와주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상황에선 떠날수가 없다. 개고기를 없애주면 당장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도중 박 대표는 ‘대한민국 개고기의 번식과 유통과장’이란 영상을 통해 개고기 도살장의 실태를 알리기도 했다. 영상엔 수십마리의 개들이 비좁은 우리 속에서 뒤엉켜 자라는 모습과 각종 도구로 개들이 구타당해 죽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를 지켜보면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박 대표는 “언제 이렇게 도살에 관심을 가지겠나”라며 “나를 더 욕하면서 이용해달라. 2월에 법안이 심의된다고 하는데 안락사도 없애고, 더 나쁜 도살도 없애달라고 목소리를 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또 박 대표는 언론에 공개된 자신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짜깁기된 것이며 맥락을 살펴보면 '도살로 고통받기보다 편히 안락사를 시켜주자'는 의미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양주 개농장 철장에 발이 껴서 죽은 개를 거론하며 박 대표가 "살아서 뭐해"라고 쓴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박 대표가 개의 생명을 경시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날 박 대표가 공개한 해당 대화의 앞 부분에는 "너무 불쌍하네요. 아 진짜 다 보내줬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가 있다.

박 대표는 이 외에도 대부·대모가 있는 동물의 안락사 의혹, 횡령 의혹, 암매장 의혹 등 그동안 쏟아진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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