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물 80kg을 실은 자동차가 폭파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6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스터 마르디네즈 콜롬비아 검사장은 56세 남성 호세 알데마르 로자스가 1993년식 닛산 픽업트럭에 펜토라이트로 만든 폭발물 80kg 가량을 싣고 경찰학교로 들어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국방부 이번 사건으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보고타 보건 당국은 사망자 외에 6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파나마와 에콰도르 국적자도 포함됐다.
이반 두케 대통령과 군 고위층은 이날 보안 관련 회의에 참석하려고 서부 키브도를 방문했다가 폭발 소식을 듣고 피해 수습과 수사를 감독하기 위해 수도로 급히 돌아왔다. 두케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번 사건은 비참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고 "전 국민은 테러리즘을 거부하고 단결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며 "콜롬비아는 슬프지만, 폭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나 개인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당국은 최후의 좌익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지난해 8월 보수 성향의 두케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케 대통령은 2017년 쿠바에서 시작된 ELN과의 평화협상이 재개되려면 ELN이 억류 중인 인질 전원 석방과 적대행위, 범죄 활동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ELN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정당으로 거듭나자 최후 주요 반군이 됐다.
콜롬비아에서는 1958년부터 정부군·우익 민병대와 좌익반군 게릴라 간에 내전이 계속되면서 폭탄 테러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2017년 6월 안디노 고급 쇼핑몰에서 폭탄이 터져 프랑스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이후 수도에서 발생한 것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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