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R&D 잠재력 폭발 직전…정부 산업 육성 적극 나서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제약산업이 국가주력산업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선언이 필요할 때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방배동 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기술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계의 연구개발(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동반된다면 제약산업이 수출주도 국부창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자구적인 노력으로 성과를 이뤄가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기대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봤다.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미래동력산업으로서 제약 진흥을 위해 얼마나 노력 했는지는 의문"이라는 원 회장은 "국산 신약에 대한 낮은 성과보상 체계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는 냉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미래형 신산업중 하나로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실제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37%, 일본 19%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동안 제약산업은 국가 미래성장동력이라기보다 국민의 건강증진과 생명보호라는 목적에 중점을 뒀다"면서 "제약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 상황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 반도체는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동일한 지식기반 기술집약적 산업인 제약산업에 대해서는 육성 의지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어 "국내 제약산업이 지닌 국부창출의 잠재력이 1400조 세계 제약시장에서 대폭발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국가주력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실천방안이 따라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의 R&D 투자 증대와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에 정부의 국가주력 산업 선언 등이 뒷받침된다면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등 세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의 역할도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협회는 올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등 민·관협치의 파트너로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그간 협회가 회원사들의 민원창구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정부간 채널(G2G)을 통한 수출지원·비관세장벽 완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판'을 까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회장은 지난해 1월 말 중도 사퇴 이후 같은 해 11월 복귀했으며, 올해 2월까지 21대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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