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손혜원, 영부인 친구로 사익추구…사법당국 나서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임위 간사라는 신분, 영분인 친구라는 위세를 얻고 자기의 사익을 추구한 것"이라며 "이런 것이야말로 사법당국이 청와대 눈치보지 말고 나서서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손 의원은 여당 실세 의원으로 친척·측근까지 동원해 부동산 투기를 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며 "본인은 부인하지만 서민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에 건물을 샀고, 조카가 어렵게 살아서 1억원을 줬다는데 조카는 실제로 값비싼 집을 충동구매로 3채를 샀다고 하니 이해가 안 간다"고 의혹을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단순히 부동산 투기의 문제가 아니다.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로 친문의 상징이자 영부인하고 아주 각별한 관계로 총선·대선의 선거캠페인 핵심역할을 맡았다"며 "이를 등에 업고 자기의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점이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의혹의 본질로 민주당 사무처 조사반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일 계속되는 친(親)경제 행보에 대해 "경제를 자주 이야기하고 행사를 여는 건 바람직하다. 작년만 해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을 때 청와대 일각에서는 구걸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은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 불러서 챙기는 모습은 보기좋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문제는 이게 건실한 경제정책을 가져가기 보다 립서비스와 퍼포먼스로 일관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노조와 얽혀 쉽게 경제정책, 산업정책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인 초청해도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경제를 챙기기 위해 하는 건지 지지율 방어를 위해 하는 것인지, 실제로는 경제를 챙기지 않는 모습"이라며 "단적인 예지만 노조문제만 해도 전혀 진척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