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이윤 남는 삭센다는 원외처방 안 내준다"며 불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의료기관들이 '강남주사' 열풍을 몰고 온 비만치료주사 삭센다에 과도한 이윤을 붙여 환자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병·의원에서 대량구매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출시 초기보다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급 원가의 '더블 마진(이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삭센다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개발 과정에서 비만 치료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고 환자가 직접 배나 허벅지, 팔 등에 일정량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식약처는 비만 환자와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은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를 내줬다. 정상체중 범위의 사람이 사용했을 때의 효과 등은 검증되지 않았다.
약사법에 따르면 처방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전을 발행하고 약국에서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주사제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직접 환자에게 주사할 수 있다. 삭센다는 주로 병·의원에서 의사 처방 후 직접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슐린 주사제의 대부분이 약국 판매(원외처방)으로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약사회는 삭센다가 약국에서 판매될 경우 기존의 비급여 의약품의 사례에 비춰볼 때 7만~8만원 수준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약사회는 조만간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삭센다의 가격 거품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강봉윤 위원장은 "병·의원들이 삭센다를 원내 처방으로 돌리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선택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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