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29일(현지시간) 예정된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신할 것을 요구했다.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중인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에 따른 경호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26일째를 맞이한 셧다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한편,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장벽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민주당에 책임을 물을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펠로시 의장은 "정부 업무 재개 이후에 적절한 날을 잡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예정된 29일에 서면으로 의회에 국정연설을 전달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1977년 현행 예산시스템 도입 후 셧다운 기간에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이뤄진 적이 없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셧다운은 벌써 26일째를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별도의 반응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키어스틴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토안보부와 SS는 연방정부를 지원하고 보안을 확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이 같은 요청을 일축했다.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의원은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막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펠로시 의장을 비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임 타임 TV 연설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의 필요성을 주장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 측 경제전문가들도 셧다운에 따른 경제충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