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지난해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호감도가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 호감도는 지난해보다 3.2점이 하락한 49.0점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중소기업 호감도는 58.4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1점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경제의 구조적 하락 속에 체감도가 가장 큰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국민 기대에 다소 못 미쳤고, 일부 경제적 이슈에 대한 기업과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호감도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신현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사회적 공헌이나 규범·윤리준수 등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에 여전히 못 미치는 가운데 기업의 경제적 기여도에 따라 호감지수의 등락이 좌우되고 있다"며 "지난해는 일부 업종의 슈퍼호황으로 경제 부진이 일부 가려졌다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올해 체감경기 지표가 본격 하락하게 된다면 호감 지수도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국민들은 그 이유로 '국가경제 발전 기여'(42.4%)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민들은 가장 큰 이유로 '준법·윤리경영 미흡'(44.4%)을 꼽았다.
기업인들이 도전정신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인이나 예비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이 활발한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46.4%)는 응답이 '그렇다'(20.6%)는 답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강화'(30.2%)를 꼽았다. 이어 '기술역량 강화 지원'(21.5%), '규제완화 통한 신사업기회 확대'(18.6%), '도전을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14.6%), '창업자금 조달 원활화'(13.0%) 등이 뒤를 이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하락 추세 속에 올 한해도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파격적인 규제완화와 제도 개선을 통한 투자활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기업들도 낡은 관행과 후진적 기업문화를 쇄신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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