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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동전의 가치는 무게에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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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던진 동전이 쌓여 있는 서울 청계천 팔석담의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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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동전의 쓸모가 없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시범사업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전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자동판매기나 거스럼돈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분수대나 연못에 던져지는 운명이지요.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지난해 버려진 주화(동전)는 3700만개로 23억원 어치라고 밝혔습니다. 10원화가 2300만개(폐기주화의 61.6%)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00원화 900만개(25.7%), 50원화 300만개(6.9%), 500원화 200만개(5.7%)가 버려졌다고 합니다.
동전 하나는 가볍고 가치 없지만 연못 등에 버려진 동전들을 모두 모으니 23억원이나 됐습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동전 중 10원화가 가장 많이 버려진 것은 역시 가치가 가장 낮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50원화보다 가치가 높은 100원화가 더 많이 버려진 것은 왜 일까요?
동전 한푼은 가볍고 가치 없지만 연못 등에 버려진 동전들을 모두 모으니 지난 한 해만 23억원이나 됐습니다. [사진=한국은행]

동전 한푼은 가볍고 가치 없지만 연못 등에 버려진 동전들을 모두 모으니 지난 한 해만 23억원이나 됐습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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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100원짜리보다 50원짜리 동전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100원짜리 동전이 손에 더 잘 잡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주화는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등 모두 6종과 각종 기념주화가 있습니다. 1원화와 5원화는 주화세트 목적으로만 발행되는 만큼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습니다.

돈의 가치는 무게에 비례할까요? 과거에는 가치가 높은 주화일수록 더 크고 무겁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런 가치관이 무뎌진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지금은 돈의 가치와 무게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쉽게 알 수 있는 대상이 5원화와 10원화입니다. 이제 구경하기 힘들어진 1원화는 100% 알루미늄으로 크기가 가장 작고 무게는 0.729g으로 1g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볍습니다. 5원화는 구리 65%, 아연 35%로 된 합금인 황동으로 2.95g의 무게로 1원화보다 4배나 더 무겁습니다. 1원화는 지름 17.20㎜, 5원화는 지름 20.40㎜로 1983년 발행 이후 재발행 되지 않고, 주화세트 목적으로만 필요시 극소량이 제작되기도 합니다.

10원화는 1.22g의 구리 씌움 알루미늄(구리 48%, 알루미늄 52%)으로 5원화보다 색이 옅고 가볍습니다. 2006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리뉴얼돼 예전의 1원화보다 약간 큰 18.00㎜ 크기로 축소됐습니다. 구형 10원화의 지름은 22.86㎜ 였습니다. 구형 10원화 수백만개를 녹여 동괴로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요즘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경찰에 압수된 12kg짜리 동괴 48개(위)와 60개의 자루에 담긴 동전 150만개(아래). [사진=분당경찰서]

지난 2015년 11월 경찰에 압수된 12kg짜리 동괴 48개(위)와 60개의 자루에 담긴 동전 150만개(아래). [사진=분당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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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화는 화폐로서의 가치는 10원이지만 녹여서 금속으로 팔면 같은 분량이 25원의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었지요. 동전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한국은행이 시범사업을 펼치기까지 꽤 오랜 고민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50원화는 양백(구리 70%, 아연 18%, 니켈 12%) 소재로 지름 21.60㎜, 무게 4.16g으로 은색입니다. 50원화는 10원화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이는 당초 발행할 계획이 없었던데다 발행시기도 늦었기 때문입니다. 1966년 8월16일 1원, 5원, 10원 황동화가 발행됐고, 1970년 11월30일 100원화가 발행됩니다.

10원화와 100원화의 지름 차이가 1.14㎜에 불과해 10원화와 100원화 사이 크기의 동전을 만들 수 없었고, 고민 끝에 10원화보다 작지만 은색의 백동화로 만들어 더 가치있어 보이도록 한 것이지요.
동전의 가치는 뭉쳤을 때 나타납니다. 서랍 속에 잠든 동전 몇 푼의 가치는 액면에도 못미치는 제로입니다. 동전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 액면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발하게 됩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동전의 가치는 뭉쳤을 때 나타납니다. 서랍 속에 잠든 동전 몇 푼의 가치는 액면에도 못미치는 제로입니다. 동전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 액면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발하게 됩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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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화 및 500원화는 백동(구리 75%, 니켈 25%)을 소재로 제조되는데 100원화의 무게는 5.42g으로 50원화보다 약간 무겁습니다. 500원화는 무게 7.7g으로 동전 중 가장 크고 무겁습니다. 100원화의 지름은 24.00㎜, 500원화는 지름 26.50㎜ 입니다.

동전의 가치는 뭉쳤을 때 나타납니다. 기부를 위해 한푼 두푼 모아진 동전의 가치는 크지만 서랍 속에 잠든 동전 몇 푼의 가치는 액면에도 못미치는 제로입니다. 더 큰 가치를 발할 수 있게 동전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 어떨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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