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쟁점으로 재점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는 의회 청문회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는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허용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 지명자는 "나는 이 사안이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특히 중요한 미국인 등 모두의 최대 관심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뮬러 특검이 수사를 마무리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존인이 뮬러 특검과 30년이 넘도록 개인적으로, 또 직업적으로 알고 지냈다고 강조했다.
AP는 바 지명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밝힌 것에 대해 "바 지명자가 뮬러 특검의 수사 마지막 단계를 감독할 지, 이를 간섭하려 하는지 등 민주당이 던질 핵심 사안을 선점하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고 풀이했다.
바 지명자는 지난해 11·6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경질된 제프 세션스 전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그는 2016년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둘러싼 특검 수사를 놓고 친(親) 트럼프 성향의 발언을 해 민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바 지명자가 취임하면 특검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다.
AP는 "바 지명자가 법무장관으로 확정되면 그동안 뮬러 특검의 일상 업무를 감독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차관)이 사임할 예정이어서 바 지명자의 선임 확정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연방수사국(FBI)이 자신을 수사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나는 결코 러시아를 위해 일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를 위해 일하지 않았을 뿐더러 내게 그걸 묻는 것조차 수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부 커다란 거짓말(whole big fat hoax)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전직 FBI와 법무부 관리들을 '알려진 악당들(known scoundrels)', '더러운 경찰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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