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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美 원유생산량 세계 최대…탈중동·미국우선주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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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지난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45년만에 세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셰일 원유 증산에 따라 원유생산량이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원유수입 의존도는 30년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중동에 대한 원유의존도가 낮아지면서 향후 '미국우선주의' 기조의 외교·안보 정책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에너지청(EIA)과 업계 추산치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일일 평균 1090만배럴 안팎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불과 2017년만해도 세계 3위 원유생산국이었던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면서 글로벌 원유생산 판도를 바꾼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셰일원유 생산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도 채산성을 맞추게 됐다"고 전했다.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원유의존구도도 바뀌었다. 원유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제외한 순수입이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를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 비중은 40~50%대를 기록해왔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로부터의 수입은 직전 최고치였던 2008년의 50%에서 약 절반으로 3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에노 쓰요시 닛세이기초연구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의 중요성이 옅어지고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개입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오랫동안 '세계의 경찰' 행세를 해온 이유 중 하나를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에너지 안보 측면의 중동개입정책에서 발을 빼는 양상이 선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과거 석유파동의 경험을 통해 원유수출을 2015년 해제했다. 이후 원유 수출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사우디,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로 늘어났었다.
원유가격은 현재 배럴당 5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가미 다카유키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예상 이상의 페이스로 증산을 계속하면 유가 상한선을 억제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동의 통치기반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야긴은 "2020년 초에는 연간으로도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글로벌 에너지공급을 원천으로 새로운 패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수출입 수지는 2017년 1100억달러(약 123조원)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상품수지 적자의 14%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유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의도도 갖고 있다. 천연가스는 이미 2017년부터 순수출국으로 돌아섰다.

미국이 이처럼 에너지 소비대국에서 수출대국으로 돌아서면서 자원을 무기로 한 글로벌 정치역학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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