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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CJ몰 쇼크라이브에 '청하' 뜬 날…순식간에 하트 30만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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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모바일 홈쇼핑 채널 '쇼크라이브'
인기가수 청하 초청해 지니 스트리밍 이용권 판매
순식간에 하트 수 30만개…1020 마음 잡기 위한 홈쇼핑의 '변신'

[르포]CJ몰 쇼크라이브에 '청하' 뜬 날…순식간에 하트 30만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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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어떡해 벌써 12시네, 보내주기 싫은걸.'

지난 9일 오후 10시.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가수 청하의 신곡 '벌써 열 두시'가 흘러나오고, 네 명의 댄서를 거느린 청하가 고혹적인 눈빛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손바닥만한 모바일 화면 속에 청하의 얼굴이 클로즈업될 때마다, 채팅창은 '사랑해요' '너무 예뻐요'라는 팬들의 댓글로 가득 찼다. 댓글 숫자가 1000개, 2000개를 돌파하고 하트 갯수는 3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청하의 '음방'이 방송되는 플랫폼은 네이버 '브이앱'도 지상파 음악방송도 아니다. CJ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CJ몰 내 모바일 홈쇼핑 채널인 '쇼크라이브'의 심야 방송 프로그램 '인싸쇼핑'이다. 그녀가 이날 판매하는 물건은 7만1900원짜리 '지니뮤직 스마트폰 전용 스트리밍 이용권(360일)'과 10만6900원짜리 '지니뮤직 이용권 + 누포스 블루투스 이어폰 패키지'다.

멋지게 춤을 추고 자리로 돌아온 청하는 진행자인 남도형 성우와 담소를 나누며 본격적으로 물건 소개를 시작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홈쇼핑에서 스트리밍 이용권을 살까'하고 걱정하던 것도 잠시, 10분도 지나기 전에 '물건을 구매했다'는 댓글 인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청하와 남 성우는 화면에 실시간으로 뜨는 팬들의 댓글을 읽어주며, 구매 인증을 올린 고객을 뽑아 사인 CD를 선물했다. 너무 댓글이 많아, 댓글 하나를 읽기도 전에 주루룩 밀려 올라가기 일쑤였다. 이날 '인싸쇼핑'은 프로그램 출범 이후 역대 최대 하트수를 기록했고, 4050건의 댓글과 63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평소 대비 규모가 5배 이상 늘었다.

성공적인 방송 뒤에는 수십명의 피와 땀이 있었다. 이날 저녁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CJ 오쇼핑 사옥 내 지하스튜디오에는 20여명의 인원이 빽빽히 들어차 방송 1시간 전부터 리허설과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총감독(TD)과 피디 2명에 카메라 세 대가 달라붙었고, 30개의 조명이 춤추는 청하를 비췄다. 이번 방송이 성사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지니뮤직의 상품담당자(MD)와 마케팅 담당자도 현장을 지켜봤다.
현장 분위기는 연신 활기가 넘쳤다. 피디와 감독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그대로 흘러나왔고, 청하의 음악방송 1위 축하케익이 등장하자 참여한 스탭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대본대로 방송하는 기존 CJ 오쇼핑의 방송과 달리 '즉흥'이 넘쳤다. 방송 화면 중간에 스마트폰 스크린을 띄우려다 정작 출연자들이 가려지자, 남 성우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비추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방송 참가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사원~대리급으로 젊어서다.

아직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성장성이 높고, 뚜렷한 강자 역시 없는 분야가 모바일 홈쇼핑이다. CJ가 젊은 피를 대거 투입해 쇼크라이브를 밀어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팬들이 설령 제품을 사지 않는다 하더라도 댓글만 써 주고 하트만 날려 주더라도 남는 장사"라며 "홈쇼핑이 낯선 1020 세대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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