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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 대기정체+겨울가뭄=三寒四微(삼한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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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오염원 배출량 비슷
찬바람 씻어주는 효과 없어
국지적으로 쌓이고 농도↑
눈·비도 뚝…건조한 날씨 지속
중국발 온난화 유발물질 유입
한반도 일대 기상변화 큰 영향

[최악 미세먼지] 대기정체+겨울가뭄=三寒四微(삼한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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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올 겨울 들어 '삼한사미(三寒四微)'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삼한사미'는 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신조어다. 전통적인 겨울날씨인 '삼한사온'(三寒四溫)에서 따온 말이다.
올 들어 미세먼지의 공습이 크게 부각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기 정체'와 '겨울 가뭄'의 복합적 영향을 꼽고 있다. 김록호 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은 "대체로 미세먼지를 발생케 하는 오염원의 배출량은 예년과 같다"면서도 "최근 들어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국지적으로 쌓이고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고 했다.

김 예보관은 특히 "바람이 약하고 적었던 기상 상황도 큰 원인"이라고 했다. 이는 올 겨울 따뜻해진 기온이 한몫했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한랭건조한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 부는 찬 바람은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세정효과'가 크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바람도 따뜻해지고 약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중국에서 서풍을 타고 넘어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날에는, 낮 최고기온이 영상을 회복하는 등 초봄 날씨와 비슷한 기온을 보이는 날이 늘었다. 미세먼지는 날씨가 따뜻한 날에 오염물질들의 확산이 활발해지면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 찬 바람이 사라지며 미세먼지가 짙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 것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주의보발령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4일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주의보발령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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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 눈과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대신 건조한 날씨가 연일 계속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4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뒤 19일 간 건조특보가 이어졌다. 기상청이 건조 특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최근 10년 동안 가장 길었다. 김 예보관은 "일정량의 강수와 강설이 이뤄져야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도 주요인이다. 김 예보관은 "통상 미세먼지 분포상 국내 요인만으로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이르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내에는 블랙카본과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주요 온난화 유발물질들이 대거 포함돼 한반도 일대 기상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의 하얼빈 등 대도시에서는 10월 중순부터 겨울이 시작돼, 주로 목탄이나 석탄을 사용하는 난방보일러를 가동한다. 이로 인해 대규모 스모그가 발생한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겨울철, 특히 혹한에 난방을 일찍 시작하는 중국 동북부 전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온난화 물질들은 이 일대의 기온을 상승시킨다. 아울러 기상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겨울철 평균기온을 올릴 뿐 아니라 북극 한파가 남쪽으로 밀고 들어올 길을 만들게 된다. 결국 그 길목에 놓여있는 한반도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삼한사미'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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