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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속 ‘외모지상주의·성차별’ 언제까지…시청자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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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논란이 된 외모 평가 장면 [출처=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논란이 된 외모 평가 장면 [출처=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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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속 성차별적인 내용과 외모지상주의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뚱뚱함’이 웃음의 소재로 쓰이고, ‘여성=가정, 남성=직장’이란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지적되고 있다. 미디어가 잘못된 성관념과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2018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를 통해 실시한 '방송프로그램의 양성평등실태조사'에서 예능 프로그램과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에서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나타나는 내용과 외모지상주의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심위에 따르면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가장 잘 나타난 예는 ‘여성은 집안일을, 남성은 바깥일을 담당한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 부부 중 절반이 ‘맞벌이 부부’인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여성, 집안일을 하는 남성이 흔하게 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것.

미디어와 달리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이미 크게 달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일·가정 양립 지표'를 보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59.1%로 나타났다. 또한 가사를 여성이 주도해야 한다는 인식은 38.4%로 10년 전인 2008년(66.5%)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남성은 ‘착한 남편’,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여성에게는 ‘슈퍼우먼’으로 표현하는 등, 특별한 사례로 부각하면서 예능프로그램들의 주 시청층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시대착오적인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내 외모지상주의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에 대한 몸매, 피부색, 얼굴형, 눈, 코, 입 등 외모에 대한 평가와 이에 따른 비하, 희화화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모지상주의가 단순히 미디어 내에 소구되는 것을 넘어 구직시장에도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420명을 대상으로 ‘구직 중 외모 때문에 피해를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43.8%다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무려 95.5%는 채용 시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 취업을 위해 성형이나 다이어트 등 ‘외모 관리’를 하는 구직자도 5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미디어의 외모지상주의를 비난하는 청원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청원자는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곧 국민들의 언어가 될 만큼 TV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외모를 비하하는 말들은 방송 출연자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린다”며 “숏다리, 얼큰이, 어좁이, 대두 등의 단어들이 인격을 모욕하는 언어임에도 이런 발언을 한 진행자들은 ‘국민MC’라며 추켜세워지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이와같이 미디어 속 외모 비하에 대한 심의 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청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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