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표 4인이 보는 중앙회장 선거 판세는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이번엔 우리 손으로 업계 대표를 뽑겠다.”
역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를 두고 현직 저축은행 대표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선 관료 출신 명망가가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듯 하지만 이번에야 말로 업계 출신이 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접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건 공통된 의견이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저축은행 대표 4명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중앙회장 선거엔 한이헌 전 국회의원(75),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61), 조성목 전 금융감독원 국장(58) 등 3명의 관 출신과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61),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65),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64),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63) 등 4명의 민간 출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도권의 한 현직 저축은행 대표 A씨는 1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여태 이런 적이 없어서 혼란스럽다”면서도 “업계 대표 출신이 회장을 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7대까지 업계 출신 회장은 19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대표가 유일하다. 대부분 관 출신 인사거나 이순우 현 회장처럼 타 업권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대표 B씨는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지방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면서 “상당수 대표들이 ‘관 출신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서울 소재 저축은행 대표 C씨는 “저축은행의 현안 과제를 풀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가 관건”이라며 “금융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회장직을 맡았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업권보다 높은 예금보험료(0.4%) 인하, 대출ㆍ영업권 규제 등에 대해 당국과 대화할 수 있는 힘 있는 관 출신을 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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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이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저축은행 대표 D씨는 “금융권 전체를 봤을 때 이 회장만한 인물이 없다”며 “1차 후보 검증에서 최종 후보가 낙점되지 않는다면 2차 모집 때 이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6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1일 총회에서 79개 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회장을 뽑는다. 과반 참석에 3분의 2 이상 득표해야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재투표를 해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회장 자리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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