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 20대 男, 골다공증 위험 5.53배 높다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 국민건강영양조사 20세 이상 남성 6000여명 조사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 상관관계 첫 규명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복부비만이 있는 20대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5.5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남성 골밀도 감소 연관성을 연령별로 조사한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경수·여의도성모병원 김민희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가운데 20세 이상 남성 5941명의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14일 밝혔다. 허리둘레 90㎝(35.4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골밀도 측정값인 T-스코어 -2.5 이하를 골밀도 감소 상태로 분류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 남성그룹은 체중부하 보호효과가 없는 허리 골밀도가 감소될 위험이 1.61배 높았다. 10세 기준으로 각 연령대에서 허리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 상관성을 추가 분석했더니, 20대 복부비만 남성이 5.53배로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경수 교수는 "골대사가 왕성한 연령대인 20대에 복부비만과 같은 대사 이상 상태가 되면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인 아디포카인이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에 영향을 줘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부하로 뼈에 하중이 가해지고 이를 견디기 위해 골밀도가 증가하는데 이를 체중부하 보호효과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 위험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교수팀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부위인 허리 골밀도 감소와 복부비만의 연관성을 확인, 실제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민희 임상강사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는 내장지방이 많은 남성의 골밀도가 감소되는 만큼, 평소 허리둘레를 측정해 손쉽게 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료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미국 남성건강 저널' 2018년 11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