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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체질 약화·대손비증가 가능성…은행주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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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체질 약화·대손비증가 가능성…은행주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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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 관련 성장 동력(모멘텀)도 약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처럼 은행들이 대손충당비용 관리에서 선방하지 못하면 실적 증가 폭도 작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全) 금융권의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75조1000억원(5.9%)으로 2017년의 90조5000억원보다 17%가량 감소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나 2017년보다 증가 규모가 1조3000억원 커졌고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4조9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규모는 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은행업계의 사업환경과 등급전망 모두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주가 흐름이 답답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실물 시장보다 약 6개월 선행된 지표로 풀이된다.

신한지주 KB금융 , 하나금융지주 , 우리은행 등은 연초 이후 -22.4%, -27.9%, -30.5%, -6.9%로 고전했다.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그나마 선방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인수·합병(M&A) ▲역내 우량 산업 부진 등 영향을 받은 지방은행을 합친 9개 종목 평균 주가수익률은 -22.2%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올해 은행 실적은 대출 규제 대응과 대손비용 관리에 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가계대출은 물론 기업여신 성장세마저 둔화됐고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비중이 커져서 자산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기평이 시중 및 지방은행 12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여신증가율은 5.2%였고 올해에도 5% 이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둔화, 수출기업 경영환경 악화, 가계부채 규제 강화 등 부정적인 환경 요인이 긍정적 환경보다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무 한기평 금융본부 평가전문위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는 은행들에 기회지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리스크 및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도 존재해 올해 수익성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산건전성은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과 수출 중소기업 영업환경이 악화돼 전년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만큼 대손비용을 줄일 수 있느냐도 올해 은행 실적 포인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원으로 전년 2조3000억원의 절반 이상 줄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자산건전성 지표)이 0.92%로 시중은행 0.49%보다 2배가량 높았다.

김 위원은 "지표상 자산건전성 이상 징후는 없지만 저하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며 "지방은행의 경우 조선, 해운, 건설, 자동차 등 주력산업은 물론 부동산 경기도 둔화되고 있고,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비중도 각각 33%, 24%로 시중은행의 16%, 19% 대비 높아 자산건전성 측면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완만한 속도로 올리면 순이자마진 확대로 이자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이 시장 예상보다 빠를 경우 대손비용 증가 리스크가 NIM 확대를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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