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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모택동처럼…냉전시기 '혈맹관계' 재연한 北·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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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처럼 '열차' 통해 방중
행정기관 아닌 '당(黨)' 직함 우선시
냉전시대처럼 '당대당' 특수관계 과시


김일성 주석(오른쪽)과 모택동 주석

김일성 주석(오른쪽)과 모택동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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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방중은 북·중관계가 일반적인 동맹이 아니라, 열전(熱戰)과 냉전(冷戰)을 오가며 피로 맺어진 관계임을 전세계에 다시 알린 계기였다.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로 중국은 개방개혁으로 갈라져나가면서 북·중관계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특수관계가 아니라 정상적 국가관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일성·모택동 시절의 북·중관계를 재연함으로써, 서로의 특수성을 상호증명해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김 위원장은 이번에 열차를 통해 중국을 찾았다. 2시간이면 충분한 하늘길을 대신 19시간이나 걸리는 철길을 이용했다. 이는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이전에 중국을 방문할 때 이용했던 열차라는 '아이콘'을 통해 전통적 북중관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세심한 연출"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4차 방중을 분석한 보고서 '김정은-시진핑 제4차 정상회담과 북·중'신(新)밀월'이 주는 함의'를 통해 이번 북·중회담이 역사적 배경을 지닌 각종 상징으로 가득찬 이벤트였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제3차 방중 기간 중 시 주석과 만났을 때, 과거에 중국과 북한이 서로를 "한 식구처럼" 도와왔다면서 북한이 중국과 "한 참모부" 안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과 북한군은 미국에 대한 전투공조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함께 '조·중연합사령부'를 창설했다. 즉 중국과 북한이 서로간의 동맹관계를 '혈맹 관계'로 지칭하던 냉전 시기의 용어를 쓴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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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번 방중소식을 '당(黨)'을 통해 먼저 전달한 점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발표한 중국측 기관은 중국 외교부가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대외연락부(對外聯絡部)'였다. 냉전시기처럼 양국의 관계는 중국의 공산당과 북한의 노동당 채널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한 신화통신사는 시 주석이 지닌 세 가지 지위 중에서 '공산당 총서기'를 가장 먼저 배열했다. 김 위원장을 지칭할 때도 '노동당위원장(勞動黨委員長)'이라고 당의 직함을 우선시 했다.

이 센터장은 "이번 '대외연락부' 명의의 북·중 정상회담 발표는 현재 시진핑의 중국과 김정은의 북한 사이의 북·중관계가 과거 냉전시대 끈끈했던 시절처럼 '당대당(黨對黨)' 중심으로 회귀하였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냉전 시대적인 밀월관계로 회귀한 듯한 북·중관계 트렌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이 센터장은 "이러한 북·중의 밀착이 꼭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슬기롭고 영민하게 북·중관계 역학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더욱 견인하고 부정적인 부분은 '관리'하는 장기적인 전략구상에 나설 때"라면서 정부의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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